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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270
DSN 운영 시스템 이사를 했습니다.
작성자
이지호(search5)
작성일
2024-04-27 01:04ⓒ
2024-04-27 01:06ⓜ
조회수
1,045

안녕하세요.


지난 주말 DSN 운영 시스템의 이사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DSN은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서비스 중단의 역사를 맞이 했었습니다.


제가 DSN 서버 운영을 맡겠다고 자원한 것이 2000년대 중반인가 했었으니 서버 운영을 맡게된 것이 벌써 15년은 훌쩍 넘긴 것 같습니다.


DSN이 수 많은 데이터베이스 관리자들과 사용자들의 쉼터로 자리매김하던 시기와 지금 이 시기를 생각해보면 DSN은 그저 한 해 한 해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것 같습니다.


상면과 회선을 후원해주던 KrLine이 롯데정보통신에 인수됨에 잠시 동안 가산동 롯데정보통신 IDC에 있다가 MySQL 전문가이신 허정수님의 도움으로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카페 24에서 상면과 회선을 후원 받았습니다.


그 뒤 서버 노후화로 인해 카페 24 대신 "인시그널"의 VM에 올라가 있다가 제가 "인시그널"을 퇴사하면서 6개월 넘게 서비스가 중지되었습니다.


다들 DSN이 그 때 중지되었다고 생각하셨을것 같습니다.


그 이후 신기배님이 AWS 커뮤니티 지원을 받아 서버를 복구하여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다시 AWS에서 DSN 서비스를 운영했습니다.


하지만 커뮤니티 지원이라는게 늘 그렇듯 비용이 지속적으로 들지만 운영하기는 쉽지 않죠.. 그래서 AWS 지원이 끊기고 수 개월을 신기배님이 사비로 서버 운영 지원을 해주셨습니다.


DSN 서비스를 AWS에서 내리고 카페 24로 가고자 했으나 카페 24에서 후원 종료 통보를 받았기에 더 이상 갈 수가 없어서 이번에 진지하게 운영진들끼리 논의했습니다.


"서비스 닫읍시다"


그럼 서비스를 닫고 남은 데이터는 인터넷에 어떻게 박제할 것인가를 두고 이야기를 진행하던 차였습니다.


제가 모시는 회사 팀장님께 "데이터베이스 사랑넷" 문 닫아요. 라고 말했더니 그렇게 오래된 사이트가 문닫는게 영 찝찝하시다며 팀장님이 과거에 모셨던 상사 분이셨던 호스팅 회사 사장님께 연락을 주셨더랍니다.


DSN 서비스가 아직 문을 닫을 때는 아닌지 호스팅 회사 사장님께서 흔쾌히 VM을 무상으로 내주셨습니다.


그래서 중간중간 장애는 있었지만 무사히 AWS에서 새로운 VM으로 이사를 마쳤습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DSN은 정말 큰 사고가 몇번이나 있었습니다. KrLine에 있던 시절 디스크가 망가져서 그동안 모아놓은 HTML 문서들이 모조리 날아가고 당시 모아놓은 사진도 날아가고... 게시판의 데이터도 일부 유실되었었고...


DSN 서버를 웹과 DB로 나누어 운영하던 중에 차례대로 양쪽 서버에 랜 포트가 망가지고 결국은 서비스 중단까지 간 것을 보면 참 모진 시간을 견뎌왔다 싶기도 합니다.


DSN 서버 이사 과정에선 운영체제 업데이트에 따른 PHP 버전 이슈도 꾸준히 있었습니다. 이번에 옮긴 서버는 PHP 8이 사용되고 있는데 PHP 8이 되면서 그 이전에 사용되었던 몇몇 함수가 사라져서 코드 버전업도 있었습니다.


어떻게든 서비스가 동작할 수 있도록 PHP 8에서 서비스가 돌아갈 수 있도록 김상기님께서 수고 많이 해주셨습니다.

정말이지 이런 변천사를 일반 기업과 비교해본다면 일반 기업은 차세대 사업을 하고도 남았을 것 같긴 합니다.


하지만 커뮤니티 사이트니까 많은 분들의 자발적인 지원 덕분에 이렇게 오래 유지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동안 DSN 서비스 운영에 직간접적으로 정말 많은 분들께서 도와주셨습니다. 그분들에게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이 글을 통해 꼭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상면과 회선을 후원해주셨던 KrLine, 롯데정보통신, 카페 24

VM을 흔쾌히 제공해주셨던 인시그널, AWS, 아이티이지

서버와 디스크를 제공해주셨던 호스텍글로벌, 삼정다이렉트호스팅, 리눅스 코리아, 솔루션박스, 아이비아이닷넷, 정보넷

사비 지원까지 해주시며 서비스를 운영해주셨던 신기배님

새 On-Prem 장비를 지원해주셨던 유형목님

카페 24 후원 연결을 해주셨던 허정수님

서비스 종료 소식을 흔쾌히 호스팅 회사 섭외를 해주신 공동배님

서비스가 여태 흘러올 수 있도록 애써주신 김상기님.


이 외에도 제가 몰라서 언급하지 못했던 많은 분들.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여러분의 노고에 힘입어 서비스가 이렇게 흘러왔습니다. 고맙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게 될지 모르지만 운영중인 기간 동안 DSN이 여러분 시간의 한 페이지에 기억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이 글에 대한 댓글이 총 2건 있습니다.

모두들 고생들 많으셨습니다.

물심양면으로 후원 과 고생 해주신 모든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백록화(백록화)님이 2024-04-27 17:34에 작성한 댓글입니다.

제게 있어 DSN은 신나는 놀이터였고, 

그 신나는 놀이가 밥 먹고 사는데 한 몫을 했고, 

늘 도전이었습니다.

새로운 레고 블록 박스를 뜯고 하나씩 맞춰 가는 것처럼.

이곳 데이터베이스인 PostgreSQL은 메이저 버전이 바뀌면 늘 신경 써야할 것이 많았고, 

(지금도 최신 버전으로 운영합니다. 가능하다면 늘 그렇게 하고싶습니다.)

그에 맞춰 서비스 이전 할 때마다 PHP 버전을 올리면서 소스 바꾸는 작업들이 있었습니다. 

돈 한 푼 안버는 정말 쓸데 없는 짓을 한거죠. 그래도 좋습니다. 신나게 놀았으니까요.


나중에 먹고 살 걱정 없고, 할 일이 없어 심심하다면, 

제 기억 속에 있는 DSN 이야기를 하나씩 꺼내보면 참 재밌겠다싶습니다. 


"오늘 나는 남이 하지 않은 일을 할 것이고,

그래서 내일은 남이 하지 못하는 일을 할 것이다."

- 광주 어느 마라톤 동호회 아저씨들의 기도


이 글을 오늘 가만히 읽으면서, 내가 한 오늘 모든 것은 다 남이 하는 것인데 ...

과연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있을까? 생각하며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여튼 당분간 '어디로 이사가지?', '어떻게 영구 보관할까?' 이런 고민을 안하게 하신 

'아이티이지' 업체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김상기(ioseph)님이 2024-05-04 01:37에 작성한 댓글입니다.
이 댓글은 2024-05-04 01:39에 마지막으로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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