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DB '유니SQL', '큐브리드'로 재탄생...강태헌 사장 신설법인 설립

김상범기자 ssanba@inews24.com
2006.02.06 12:19:40

강태헌 전 케이컴스 사장이 새로운 법인을 설립하고 국산 DBMS '유니SQL'의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신설법인의 이름은 큐브리드(www.cubrid.com). 신설법인은 국산 DBMS '유니SQL'의 독점점 사업권을 넘겨받아 연구개발 및 영업, 마케팅 등을 총괄 수행하게 된다.

큐브리드는 6일 "케이컴스와 유니SQL에 대한 지적재산권 전용실시 및 사용권 계약을 맺었다"며 "이를 통해 유니SQL 사업을 사실상 독점적으로 큐브리드가 수행하게 되며, 기존 유니SQL에 대한 기술지원 및 제품개발도 담당하게 된다"고 밝혔다. 큐브리드는 케이컴스의 DBMS 이름 '유니SQL'도 '큐브리드'로 교체한다.

이에따라 그동안 '유니SQL' 비즈니스의 주체였던 케이컴스는 DBMS 사업부문을 라이선스 체제로 전환해 큐브리드에 일임하고 해외사업부문만을 회사에 유지하는 한편, 로봇사업 등 신규투자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하는 작업에 나서게 된다.

이에앞서 케이컴스는 지난 2일 주총에서 신임 이동왕 대표이사 및 신임 이사진을 선임하고 경영진을 새롭게 교체했다. 케이컴스의 설립자였던 강태헌 전 사장은 주총을 끝으로 사임후, 새로 큐브리드를 설립하고 케이컴스의 DBMS 사업관련 독점적 비즈니스 권한을 받은 셈이다.

강태헌 큐브리드 대표는 케이컴스의 전신인 한국컴퓨터통신의 설립자로 국산 DBMS 업계의 산증인으로 평가를 받아왔다. 1988년 한국컴퓨터통신 설립이후, 1995년부터 국산 DBMS '유니SQL'의 본격 상용화에 나서 오라클,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 외국 거대기업과 맞서 토종 DBMS 사업을 영위해 왔다. 2004년 6월 코스닥 등록업체인 인컴아이앤씨와 합병, 케이컴스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이후 올초 마리나텔레텍이 새로운 대주주로 들어서면서, 케이컴스에서 물러나 DBMS 사업권을 넘겨받고 큐브리드란 이름으로 세번째 도전에 나서게 된 것이다.

우회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했지만, 계속되는 지분 축소와 이로인한 경영권 약화 등으로 DBMS 사업의 재도약을 위한 강력한 리더십 발휘가 어렵다고 판단, 회사의 지분을 완전히 털어버리고 새로운 법인을 설립하게 된 것. 큐브리드는 이날 "기존 케이컴스에 비하여 대표이사 지분 강화 및 향후 신규 투자 등을 유연하게 모색할 수 있어 제품 개발 등 국산 DBMS 사업 발전에 더 적합하다"고 출범배경을 설명했다.

큐브리드는 6일 오전 회사 내부에서 창립기념일 행사를 통해 'CI 선포식'을 갖고 제품명을 '유니SQL'에서 '큐브리드(CUBRID)'로 변경했다. 큐브리드는 정보 저장 공간을 의미하는 '큐브(Cube)'와 정보를 연결한다는 뜻의 '브리지(Bridge)'의 합성어로 21세기 지식정보화, 유비쿼터스 시대에 발맞춰 최적의 DBMS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케이컴스가 연구개발 강화를 위해 영입한 미국 마이크로소프 출신의 김평철 전무(CTO)는 신설법인 큐브리드로 합류해 제품 개발 및 기술지원을 총괄한다. 큐브리드는 김평철 CTO를 축으로 한 연구개발 인력과 영업 및 마케팅 인력을 포함, 약 50명의 인력으로 출발한다.

김평철 CTO는 2월말 출시 예정인 코드명 '스피카(Spica)' 제품의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스피카는 성능 향상, 리눅스 최적화에 중점을 둔 제품으로 교육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요청 받은 성능 및 기능 개선 사항을 반영함으로써 국내 고객의 요구사항에 최적화된 제품을 개발, 보급하게 된다.

김평철 CTO는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크투루스(Arcturus)'는 개발자 편의성 증대 및 대용량 전자정부시스템에 초점을 맞추고 제품 개발이 추진될 예정이며, 현재 세부 개발 스펙을 정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태헌 큐브리드 대표는 "김평철 박사를 CTO로 영입한 이후 선진화된 연구개발 체계 구축이 완료됐고, 현재 동유럽 루마니아에 품질보증센터(QA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루마니아 품질보증센터 설립이 완료되면 글로벌 24시간 연구개발 체계가 완성될 것"이라며 새로운 도전에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