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아가다 보면 항시 즐거울수만도 없고, 항시 운이 좋을수만도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항시 건강할 수만도 없습니다.
요즘은 이세상을 하직하시고 돌아가시는 분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이 표현속에는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불교 윤회 사상이 옅보인다는 것은 다 알고 계시겠지요) 문득 한번씩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내가 아파서 병원엘 가게 된다면 어느 정도면 살아가는, 목숨을 연명하는 의미가 있는 것일까? 심심찮게 식물인간으로서 생명을 연장하게 되는 분들도 많이 보게 되며, 때로는 의식 및 지적 수준은 많이 떨어지지만 그래도 자신의 의사 표현을 하면서 살아가는 분들도 보게 됩니다.
저렇게 생명을 유지 하는 것이 어느 정도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자주해 봅니다. 인간의 모든 생명이 존엄하는 대 전제 하에서 언제나 항상 인간의 생명은 연장되어져야 옳은 것인가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자신이 주인이 아닌 삶은 그렇게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의미가 있는 경우라면 그 사람이 다른 이에게 (대체로 가족이겠지요) 존재만으로 가치를 가질 경우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존엄이 지켜 지지 않는 삶이라면 그렇게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세태가 그렇게 옛날처럼 부모를 따뜻이 생각하고 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환자의 상태가 중하여 수술을 해야 하는 형편이고, 수술후에도 식물인간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씀을 드리면 자식은 부모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고, 부모는 자식을 포기하지 않는 경우가 많더군요. 이 부분은 현재의 가정교육과 가족들의 의미에 대해서 한번더 생각해 보게 만듭니다.
이렇게 세태가 바뀐 가장 큰 이유는 우리 사회 전반의 도덕성 자체가 가족의 정체성에까지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자신이 삶과 죽음의 문턱에 다가가기 전에 한번쯤은 생각해 볼만 하지 않을까요 :-)
벌써 2우월의 마지막 날이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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