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스튜어트는 데이터가 증가하는 모습을 정보 세계에 임박한 디지털 폭풍을 예시하는 불길한 먹구름으로 주목하고 있다. 그리고 뉴욕 시 소재의 메트로폴리탄 생명보험사(메트라이프)의 데이터 관리 부사장으로서, 그녀의 업무는 자사의 시스템들이 과부하를 일으킴으로써 이런 먹구름이 폭풍이 되지 않도록 미리 대비하고 방지하는 것이다.

스튜어트는 이 보험 대기업의 거의 60개에 달하는 데이터베이스를 감시하고 모든 데이터와 데이터베이스 애플리케이션들을 운영하고 있는 180명으로 구성된 전문가 그룹을 관리하고 있다. 더 많고 유익한 고객 정보에 대한 끊임없는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메트라이프의 데이터 처리 능력에 대한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스튜어트는 지켜보고 있다. 이 회사의 상품 데이터베이스 수는 지난 3년간 2배 이상 늘었으며, 같은 기간 스튜어트의 데이터 팀은 60% 이상 늘어났다.(그리고 각 팀원이 지원해야 하는 데이터 애플리케이션의 수는 80% 이상 늘었다.) 이런 폭발적인 증가가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회사 전체에 새로운 메시징 아키텍처 층이 추가됨으로써, 그리고 부차적으로는 데이터베이스 수요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그에 맞춰 계획이 세워짐으로써, 자사가 이런 데이터 폭발을 견뎌내고 있다고 스튜어트는 느끼고 있다. 또한 스튜어트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중앙집중적으로 조직된 데이터베이스 전문가 팀을 구성한 것이 자사의 데이터 성공에 있어 핵심이라고 지적한다.

당신은 어떻게 데이터 과부하의 조짐을 간파하는가?

가장 중요한 지표중 하나는 비즈니스 인력들의 정보 요구 증대일 것이다. 다시 말해 당신 회사에 있는 동일한 정보가 수많은 서로 다른 기능/부서들에 서비스하기 위해 복사되거나 복제되는 것이 보이는 때다. “잠깐만, 나는 방금 근본적으로는 모두 동일한 정보를 담고 있는 45번째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어.”라는 생각이 든다면, 당신은 전사적 전략 측면에서 더 아키텍처적으로(기술건축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또 당신은 많은 데이터를 입수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에 부딪칠 수 있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그 데이터를 조직하고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그것을 되돌려 주는 방법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진짜 과부하가 일어날 수도 있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데이터 조직법이나 전달방식을 새롭게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일부 데이터 프로젝트는 소규모로 시작하지만 그것들을 빨리 키우라는 압력 때문에 곧 과부하에 걸릴 수 있다. 따라서 그것들이 처음부터 확장되거나 대규모의 부하를 처리하도록 구축되지 않았다면, 조만간 과부하에 시달릴 수 있다.

오늘날 기업들로 하여금 그들의 데이터 처리와 저장용량을 다루는 방법을 바꾸도록 촉구하는 흐름엔 어떤 것이 있나?

개선된 고객 서비스 요구(이것은 전세계의 모든 사람과 기업이 추구하고 있는 것인데) 때문에, 우리는 고객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유지하게 됐다. 모든 업종에서 고객 서비스 기준이 높아지고 있다. 고객은 4-5년 전에는 기대할 수 없었던 수준의 서비스를 이제는 당연하게 기대하고 있다. 또한 마케팅 부서는 기존 고객과 잠재 고객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찾고 있다. 이것은 갈수록 더 많은 정보가 온라인으로 관리되어야만 하며(구식의 마이크로필름으로 역행하는 대신), 더 역사적인 과거 정보가 계속 관리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왜냐하면 과거엔 그럴 필요가 없었지만, 앞으로는 갈수록 지난 기간 동안 벌어진 사항들에 대해 알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속도는 얼마나 중요한가?

IT 부서나 비즈니스 부서가 각종 기회에 반응할 수 있기 위해 필요한 속도는 지난 수년간 지수함수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내가 IT 분야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을 때, 비즈니스 인력이 IT 부서에 와서는 “이런저런 데이터가 필요해요.”라고 말하면, 어떤 IT 스탭이 테이프 저장실로 사라져서는 6개월 뒤에 나타나 “다행히 그 데이터를 찾았어요.”라고 소리치는 것이 절대적으로 용납되는 시대였다. 그러나 이제 그 데이터는 신속하게(아마도 즉시) 제공되어야만 한다.

데이터 아키텍처와 인프라 계획에 영향을 주는 다른 요인은?

당신이 어떤 길을 가야할 지를 보여주는 또 다른 중요한 지표는 지연시간(latency)이다. 즉 데이터에 접근하는데 얼마의 지연이 허용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비즈니스 목적 때문에 이런 지연이 0이 되어야만 한다면, 다시 말해 즉각적인 접근과 반응을 요구한다면, 당신은 데이터 웨어하우징 같은 기술은 도입할 수 없다. 이 기술엔 기본적으로 상당한 시간의 지연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즈니스 목적이 심층적인 분석이라면, 당신은 절대적으로 데이터 웨어하우징을 도입해야만 한다. 이것은 선택의 문제가 되는 경향이 있다. 다시 말해 비즈니스 목적이 0의 지연시간과 심층적인 분석을 동시에 요구하는 경우는 일반적으로 없다는 말이다.

당신은 비즈니스 요구가 무엇이 될 것이란 점을 어떻게 파악하는가?

메트라이프의 IT 그룹 조직도에 보면, 거기에는 전사 CTO와 각 사업단위 CIO들로 구성된 관리위원회가 있으며, 그들은 꽤 자주 만난다. 그리고 각자의 관심사나 프로그램이 다뤄지는 이 모임에서는 자연스럽게 어떤 흐름이 있으며, 무엇이 다가오고 있는가에 대한 논의도 함께 다뤄진다. 따라서 여러 사업단위가 같은 종류의 사항을 요구할 경우, 무엇인가 중요한 일이 진행되고 있음이 분명해 진다. 일례로 대규모 정보 저장공간의 24/7(24시간 연중무휴) 가용성을 들 수 있다. 그것은 인터넷에서 우리 회사의 존재성이 높아지면서 불거진 요구임이 분명하다. 24/7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몇 가지 전략이 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이 전략들은 대부분 2가지 질문으로 요약된다. 첫 번째, 우리는 진짜 24/7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것인가? 다시 말해 우리는 이보다는 다소 비용이 덜 들어가는 23/7 또는 24/6의 비즈니스 목표를 달성하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는 입장일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 질문은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가 준비해야 하는 것은? 사실 24/7을 확보해야만 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들어갈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항상 투자 대비 가치에 대해 논의해야만 한다.

메트라이프에서 24/7에 대한 당신의 접근법은?

우리는 메시지 박스(message box)라고 부르는 것을 구축했다. 이것은 인프라의 매우 엄격한 고가용성 관련 부분으로, 장애없는 메시징(애플리케이션들이 훨씬 쉽고 저가에 서로 통신할 수 있게 해 주는 인프라 층)은 각종 애플리케이션과 플랫폼 전반에 걸쳐 메시지가 확실하게 배달되는 것을 보장해 준다.

이것은 탄탄하고 고도의 가용성을 제공해 주는 인프라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들을 쉽게 추가할 수 있다. 여기서 핵심은 우리가 비용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수많은 기능/부서 전체에 보급할 때, 그 일과 관련된 비용이 훨씬 적게 들어가기 때문이다. 또한 많은 경우, 이것은 우리가 그 애플리케이션 기능을 각 사업단위에 제공할 수 있게 해 주며, 이로 인해 사업단위는 각자의 시장에 더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이런 종류의 투자에 대한 수익을 납득시키기 위해 당신이 사용하는 방법은? 또한 보편적인 메시징 층 같은 정말 난해한 기술이 진짜 투자수익을 낼 수 있는가?

설득시키는 일은 비교적 쉬웠다. 우리는 그 메시지 시스템 비용을 조사하고 그것의 평균을 낸 다음 비즈니스 부서에 가서는, “여기 당신에게 X 만큼의 비용을 들게 만드는 표준적인 애플리케이션이 있다. 우리가 탄탄한 인프라를 구축하면, 당신은 시장에 더 빨리 진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당신이 3개의 표준 애플리케이션들을 구축하는 순간부터 수익을 보기 시작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특수 시스템을 납득시키는 일은 전혀 어렵지 않았다. 많은 사업단위 CIO들이 각자의 부서에서 이런 종류의 메시징을 운영하고 있었으며, 이와 관련된 비용에 대해 아주 잘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그 CIO들은 비용 절감과 효율성 면에서 투자수익을 확신했다.

메트라이프와 같은 유형의 중앙 데이터 관리 그룹은 일반적인 모델은 아닌데...

우리는 180명의 그룹을 데이터 관리자, 미들웨어 전문가, 데이터 분석가 등 3개의 개별 작업그룹으로 구분하고 있다. 우리는 스스로를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 통합과 관련된 모든 사항에 대한 일종의 우선적인 센터로 생각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들이 서로 대화하도록 만든다는 것은 몇몇 포맷으로 데이터를 이동시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많은 비즈니스 전문가들과 경영 컨설팅 그룹들은 우리 그룹이 가장 좋은 형태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말하는 것과는 별도로, 나는 실제로 이런 그룹을 다른 어느 곳에서도 본 적이 없다. 이런 그룹의 이점은 여러 가지다. 첫째, 이 그룹은 미들웨어에 있는 상품 데이터베이스들을 지원하기 위해 갖춰야만 하는 기본 능력인 일종의 수직적 통합력(데이터베이스들의 디자인을 통해서, 그리고 정보 아키텍처를 통해서)을 제공한다. 당신은 중앙에서 전사에 걸쳐 개관할 수 있다. 따라서 엄청난 가치가 제공된다. 둘째, 더 실질적이고 회사의 수익에 영향을 미치는 가치는 미들웨어와 데이터베이스 전문가들(그리고 심지어 데이터 디자인 전문가들)이 아주 비싼 자원들이고 고용하기도 힘들다는 점에서 나온다. 따라서 당신이 이들을 중앙 그룹으로 운영하면, 이 비싼 자원들을 한시도 놀리지 않으면서 전사에 걸쳐 더 광범위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올해와 내년에 당신이 초점을 맞추고 있는 이슈들은?

내가 예상하는 한가지 이슈는(이것은 인터넷을 통해 우리가 고객에게 더 노출되면서 일어나는 일인데) 데이터 품질이다. 이것은 데이터와 관련된 풍토병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더 많은 데이터를 가질수록, 지연시간은 길어지고 그것을 고칠 수 있는 시간은 줄어든다는 것이다. 또한 당신은 그 정보를 회사의 더 넓고 광범위한 부분들과 공유해야 하는데, 그 정보의 사용자는 그 정보를 맨 처음 수집한 부서에 국한되지 않기 때문에, 약어나 필기 같은 데이터 변형은 용납되지 않는다. 나는 이 문제가 갈수록 더 가시화될 것이며, 과거보다 훨씬 심각하게 여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신이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다른 이슈들은?

XML이다. 만약 당신이 B2C나 B2B에 종사하고 있다면, XML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다. XML은 몇 가지 매력을 갖고 있지만, 동시에 몇 가지 끔찍한 위험도 있다. 일례로 이것은 엄청나게 많은 대역폭과 컴퓨팅 시간을 잡아먹을 수 있다.

또 XML의 어떤 다른 면에 주목을 해야 하는가?

우선 표준 문제가 있다. 현재 수많은 XML 표준이 있다. 당신은 어떻게 이 모든 표준을 조정할 것인가? 당신은 하나의 표준에서 다른 표준으로 번역해 주는 일종의 정보색인이 필요할 것인가? 결론적으로 그럴 필요는 없을 것이다. 또한 그런 정보색인은 존재하지도 않는다. 우리가 그것을 만들 것인가? 아니면 누군가 만들 때까지 기다린 후 그것을 살 것인가? 아니면 올해는 이 기술을 신경쓰지 않고 넘어갈 것인가? XML과 관련해 이런 질문을 수없이 해야 할 것이다.

이 모든 질문과 계획을 하나의 주제로 요약한다면?

다시 말하면 고객 서비스다. 이것은 오늘 그리고 앞으로 수년간 내가 계속 말하게 될 주제다. 고객이 기대하는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우리는 현재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들 및 우리가 고객들과 과거에 가졌던 통신에 대해 훨씬 더 많은 정보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것이 과거 우리를 몰아붙였던 것이며, 앞으로도 계속 우리를 밀어붙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