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늦은 관련글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번개 한 지가 언젠데... ^^
근래에 들어서 리눅스 관련 모임에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보니,
나이가 드신 분들이 꽤 되는 것 같습니다.
좋은 분들 만나서 반가왔고, 앞으로는 더 열심히 활동하지요... ^^
강남(한강이남)에 사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왜 번개를 강북(한강이북)에서 하지요??
멀기도 하고 택시비도 많이 나오는데.. ^^
다음을 기약하면서..
이상모.
>>김명화 님께서 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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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어제 벙개의 주최자이신 문태준님께 수고 많으셨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 멀리 부산의 대빵님.. 참가해주셨다면 정말 영광이었겠지만,, 걱정해주신만큼
:: 무사...히 경찰서 안가고 서로서로 선도해가면서 귀가했습니다.
:: 자, 후기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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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 오기전 끈끈하게 땀나는 저녁나절. 저녁밥을 굶고 서둘러 신촌으로
:: 갔습니다. 그 부근 불타는 돼지갈비, 삼겹살을 상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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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토갤러리에서 문태준님의 얼굴을 미리 익혀두고 간 터라, 핸펀을 받으며
:: 달려오는 모습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 아는 사람들끼리 간간히 주고받는 대화, 모르는 사람들은 서먹서먹..
:: 어서 들어가서 알콜로 긴장을 풀고자펐구만, 홍대앞까지 가버린 모 군을 기다리기
:: 엔 너무도 기나긴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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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온 사람들끼리 가서 묵으며 기둘리자로 결론 내리고, 앞장서
:: 우리를 안내한 곳은 갈비집. 사전답사해놓은 지라 보폭도 크게, 당당하게
:: 태준님 가셨지요. 상을 3개를 붙여, 넓찍넓찍 자리를 잡고 나서 메뉴판을
:: 보니 돼지는 눈씻고 찾아볼 수 없는 그야말로 소판이었습니다. 가격도 꽤 비싼.
:: 태준님 낮은 소리로 서빙아주머니께 물어봤습니다. "삼겹살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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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없어요!" 라는 단호한 대답과 함께 우리들 긴장하기 시작했고, 이미
:: 받은 물수건으로 땀을 닦던 율제님 서둘러 물수건을 돌돌말아 원상복귀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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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나가기엔 상황이 너무 우스꽝스러울 것 같았고, 그깟 쇠고기 못먹을만큼
:: 궁색하진 않았지만(과연..?) 우리는 질펀한 자리를 원했던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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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준님.. 단 몇초만에 "...우리 그럼 식사를 합시다!"라는 제안을 내더군요.
:: 그리고 우리는 눈을 맞추면서 모두 끄덕였습니다. 희철님은 표정과 말투를
:: 바꿔 원래부터 우린 식사하러 들어온 사람이었다는 듯이,
:: "내는 갈비탕!!!" 하시더군요. 나머지도 모두 용기를 얻어, 간단한 냉면 등을
:: 시켰습니다.
:: 그리고 조용히 붙였던 상 하나를 떼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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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준님은 그 사이, 도착했다는 분들을 데리러 밖으로 나갔습니다.
:: 남은 자들은 다시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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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릉 먹구 나가서 술 마실거니까,, 태준님과 부라더스를 굳이 끌고 올
:: 필요 없잖은가..
:: 태준님더러 다른 장소에 미리 자리잡고 있으라하자. 오케..좋다. 그럼,
:: 태준님이 시킨 물냉은 누가 먹느냐. 상모님이 만두 시켰으니까, 만두를
:: 다 나눠먹고, 상모님이 물냉을 먹으면 되겠다. 오케.. 좋다. 딱딱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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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락책 정수님은 태준님께 전화걸어, "형, 오지마. 우리가 다 알아서하께..
:: 우리가 형꺼 먹구,.. 우짜저짜.." 하고 상황을 전달했습니다.
:: 전 이 부분에서 남은자들의 위기 대처능력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 후다다닥~ 먹어치운 우리들은 자리잡은 질펀한 술자리로 이동했습니다.
:: 거기서 도착하자마자,, 2%부족했다는 듯이 절규하며 쐬주를 넘겨댔습니다.
::
:: 둥글게 앉았는데 요상하리만치 20대와 30대가 모여앉게 되어,
:: 불타오르는 학구열을 주체할 수 없는듯, 시스템..우짜저짜 이야기하는 20대.
:: DB며 시스템이며 다 귀찮다는 듯 향락적이고 퇴폐적인 이야기로 즐거워하던
:: 30대파가 서로서로 즐겁게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 잔을 놓기가 무섭게 잔을 채우고, 비우기가 무섭게 따라주는 새, 우리는
:: 정이 싹트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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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수님과 율제님은 요즘 젊은 학생들처럼 자기관리가 확실한 것 같았습니다.
:: 주점에서 중간에 일어나더군요. 아쉬웠지요.
:: 주점에서 나와 애처가 희철님도 가셨지요. 또 아쉬웠지만,, 보낼 사람은
:: 보내야 한다며 위로를 한 남은 사람들은 2차 맥주집으로 이동했습니다.
:: 여기서는 모두가 주제없이 뒤엉켜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이곳에서 목소리
:: 젤 큰사람은 바로 저였습니다. ㅡ,.ㅡ;
:: 태준님은 모든 상황을 백업이라도 받듯이 침착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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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암튼,, 정신못차릴 정도로 마시고 나와, 택시를 타고 집으로 왔습니다.
:: 상모님과 저는 갑장이라,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히히.
:: 택시안에서부터 약간씩 인사불성이 되가기 시작. 집에 가서 필름이 끊겼습니다.
:: 집에서 그러더군요. 술마시는 것이나 늦게 들어오는것가지구 머라하는 거
:: 아니지만 이렇게 떡이 되어 오면, 내다 버리겠다고요.
:: 주의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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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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