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일형입니다.

그동안 너무 들르지 못해 쑥스럽기만 하네용...

간략하게나마 근황을 알릴까 해서말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9월 초에 미국에 테러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날 아침에 출근하는데 뭐.... 거의 영화보는줄 알았습니다. 그때까지만해도 WTC 가 무너지지 않고 있었구요.

그날은 하루종일 사람들이 일하지 않더군요. 모두들 회사의 대형 스크린에 TV틀어놓고 웅성웅성하고, 일끝내고 저녁에 Wall Mart에 갔는데 평일 저녁시간에 사람이 그렇게 없는 것 처음 봤습니다. 썰렁한 것이....

그래서 그날 저녁에는 애기를 위해 비상용 식수를 좀 사두었습니다. 만일을 대비해서 애기야 물만있고 분유만있으면 먹는 것은 지장 없으니까요...

그날로 부터 지금까지 CNN에서는 매일 계속 사태의 상황을 전하기 바쁩니다. 처음에는 "America on Terror", "America on Attack" 이라는 자막으로 계속 여러각도에서 잡은 비행기 충돌 모습을 보여주더니 3-4일 지나서 부시가 전쟁불사를 선언하자 "America on New War" 라는 자막으로 바뀌더군요.

그리고 테러 후 한 1주일 정도 지나서 어디를 가는데... 커다란 사거리에 한 가족 (아빠, 엄마, 애들까지)이 나와서 성조기를 막 흔드는데 그에 자동차들이 호응을 하며 경적을 울려대고....

사실 여기는 중서부에 해당하는 콜로라도라서 그리 큰 태격은 없었지만 지역 특성상 사람들이 대단히 친절하기는 하지만 조금 배태적인 (백인의 비율이 굉장히 높음) 지역이라 이번 사태에 사실 조금 걱정도 됩니다.

물론 미국이 공격을 받은 것에는 참으로 놀랍고, 많은 인명이 희생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혹여 그것이 유색인종에 대한 전체적인 반발로 확대가 될 것이 좀 걱정되기도 합니다.

한편 이번 테러로 미국은 경제부양에 대한 부담이 더 커졌습니다. 온 신경을 집중해도 될똥 말똥한 일인데 이번 테러로 인하여 경제 분위기는 거의 한파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소비심리가 말이 아니게 떨어진 듯합니다.

얼마전에는 제가 일하는 회사에서 근무하던 한국분 한분이 퇴직당했습니다. 그분은 취업비자로 있던 분이라서 회사에서 퇴직당함고 동시에 소속 사에서 비자 지원을 중단해가지고 1주일 이내에 미국에서 출국해야하는 상황에 놓여졌습니다. (그분은 컨설턴트였죠...) 집도 가지고 있었고 차도 가지고 있었으며 미국에서 대학원까지 나오셨던 분인데....

졸지에 한국으로 돌아가셔야하는 상황이 되었으니...

제가 일하고 있는 회사는 MCI Worldcom 입니다. 장거리 전화회사이죠. 이 회사도 거의 1년 가까이 신규인력에 대한 고용은 동결하고 있습니다. 나아가서 계속 단속적으로 인원을 감축하고 있습니다. 이지역에서 MCI는 대단히 큰 Client이기 때문에 여기서 퇴출하는 인력은 이 지역의 IT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 이쪽 Colorado Springs에는 MCI가 4개인가 5개인가 하는 건물을 소유를 하고 있는데 그중 가장 큰 규모의 건물에는 약 5000명의 직원이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엄청난 덩치의 회사입니다.... 쩝쩝...

미국의 경기가 좋아져야 저같은 외국인 근로자도 먹고 살것이 생기는데...

간략하게 글을 올린다면서 너무 글이 길어졌네요. 다음에 더 글을 올리겠습니다.

김일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