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사람들은 저더러 아주 신명나게 지내지 않느냐고 해요.
새로운 직장, 새로운 자리, 새로운 임무.
겉보기엔 좋은 느낌 아닐까요?
저역시 판단은 아직 하기엔 이르고요.
사실, 전 새로운, 아주 새로운 일을 하고있기는 합니다.
필드에 나가서 험한 일에 대처해야하는, 뭐 그리 거칠고 험하냐
노가다 거기서 거기지..할 수 있겠지만,,,
이것이야말로 제가 여지껏 해왔던 일들에서 가장 싫어하는 분야
거든요. 그것이 싫어서 떠나기까지 했었는데..
그때의 임하는 자세와는 사뭇 다르기는 하지만, 그래도 필드에
나가서 프로그램외적인 일까지 신경쓰게 된다는건 사뭇
'신경쓰이는'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순전히 저의 기준에 따르면요.
자기 직장의 자기 자리에 앉아서 당하는 어떤 수모와도 비교불능의
그 수준...
아시는 분은 아실테고, 모르시는 분들은 모르시겠죠.
살다보면 좋은 일만이야 있을 수 없지 않겠니..라는 수많은
조언을 듣다듣다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지만은요. 오늘은 정말
공들여 이틀간 준비했던 일들이 물거품된 느낌이 드니까
기분이 정말 제로더군요.
그래서 어떤 선배님이 부르신 술자리에 나갔더니 아 글씨
5년전 직장선배가 그 선배의 동창분으로 떡~하니 나오시지
않겠습니까...... 세상은 정말 넓고도 좁다는걸 새삼 느꼈습니다.
덕분에 아주아주 비싼 술을 공짜로 얻어마시고 야릇한 생각에
포옥~ 빠져있습니다요. 그려...
한눈에 알아본 것도 아니고, 이야기끝에 "앗! 그럼 니가 그
너냐?????" 한 격이라서.......
서로 분야가 다르면서 같은 회사에 있다보니 이렇게 얼굴도
아리까리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을 하겠지만요.
기분은 참 좋습니다. 든든한 한 선배를 다시 모시게 되서말이죠.
암튼, 요즘 저의 사연이란.. 이렇듯 괴롭답니다.
경력 운운해서 우스워하실지 모르지만서도 해를 거듭할 수록
고딩어때 선생님한테 매맞았었던 기억보다 더 끔찍한 경험들을
겪어야만 하는건지 의문입니다.
저에게 건투를 빌어주시던지,,, 아니면 위로주를 같이 옆에서
마셔주시기만이라도 하시던지........
양당간의 결정을 내려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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