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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2355
Re: 인생을 바라 보는 마음...
작성자
정재익(advance)
작성일
2002-01-09 00:53
조회수
1,950

이것 참...

갑자기 명화 덕분에 철학자 같은 화두를 꺼집어 내게 되는군요.

 

사실 개인적으로 환자를 많이 보다 보니, 그것도 신경외과라면 CPU 아니면 메인보드 칩셋 하나 정도는 나간 환자들이 대부분입니다만..., 삶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 봅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 가? 나의 마지막은 어떤 모습이었으면 좋을까? 한번씩 우리 형님이랑 (저 위의 댓빵 과장님입니다) 얘기하는 부분입니다. 그 중에서 어떻게 죽을 것인가 하는 부분은 대략적으로 비슷한 얘기를 많이 합니다.

 

신경외과를 하다보면 삶에 대한 철학보다는 죽음에 대한 철학이 먼저 생깁니다. 아무리 자주 대해도 결국은 두려워 지는게 죽음입니다. 세상에서 아름다운 죽음이란 없는 것 같습니다. 단지 옆에서 보는 이에겐 아름다울지 몰라도 사실 본인에게 그렇지는 않겠지요. 개인적으로 죽음이라는 것은 어차피 이 세상 생명체 에게는 어쩔 수 없는 종착역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번은 누구나 도달 할 곳이라는 것이죠. 방법론에 있어서는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잃지 않는 죽음이라면 더 없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물론 본인의 의지만으로는 되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 말이 그렇지만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런 죽음을 맞을 수 있다는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어느 틈엔가 죽음을 받아 들일줄 아는 능력이 생기게 됩니다. 암이라는 선고를 받고도 처음엔 그렇게 부정을 하게 되다가 어느 순간엔가 담담하지는 못하더라도 그렇다는 사실을 받아 들이고 있는 환자들을 보면서, 인간은 대단하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자신의 마지막을 알고도 받아 들일 줄 안다는 사실이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요? 인간이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요? 동물도 자신의 마지막을 알고 죽을 곳을 찾아 가는 이도 있다지만, 자신의 주위를 정리하고 죽음을 준비하는 이는 인간 뿐이겠지요.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서 본인을 제외하고 무엇인가를 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리고 해 줄 수 있는 것도 없습니다. 그 자체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선은 자신의 존엄을 지킬수 있는 죽음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좀 우울한 얘기로 글을 적어 나갔지만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 주위 사람이 죽음을 예측케 하는 상황에 처했다고 해서 많이 우울해 하지는 말자는 것입니다. 그 분이 나의 인생에서 차지하고 있는 부분 때문에 슬플수는 있어도 그 분 당신의 죽음 자체를 그렇게 슬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분이 아름다운 죽음 보다는 인간의 고귀함을 가지고 죽을 수 있도록 기도하고 최선을 다해 주는 것이 남은 이의 최선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물론 이런 얘기들은 평소 죽음에 대한 나의 생각들이고, 소생할수 있는,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있는데 포기하자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사람의 생명은 소중하고 아름답기에 그 사람의 죽음도 고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계속될 수 있는 삶을 포기하는 것은 더 없이 큰 죄입니다.

 

이제 화두를 돌려서 우리의 현재의 인생을 생각해 봅시다. 그런 종말이 있기에 현재의 인생이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요. 무엇보다 현재에 최선을 다하고, 자신이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목숨을 걸어 볼만한 것이 아닐까요 :-) 힘들지는 몰라도 저는 그러고 싶습니다. :-)

 

-- 김명화 님이 쓰신 글:

>> 지난 일요일에 갑작스럽게 할머니가 위독하시다는 소리를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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