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다들 피곤하셨는지 후기가 없네요. 제가 대신 한말씀. ^^*
전날에 회식이 있어서 몇시간 못잤지만 산에가면 기~!! 를 받아서 ^^;
다시 몸이 좋아지리란 생각 하나로 분당에서 수락산 역으로 향했습니다.
히궁.. 서울 살때가 좋았지.. 만날 지하철에 버스에 대여섯번씩 갈아타궁...
9시 50분쯤 도착해 보니 김근석님이 와 계시더군요.
글구 10시 10분쯤? 박미란님이 오시고 5분쯤 뒤에 허정수님이 도착.
결국은 4명이서 산행을 시작 했습니다.
우찌 등산 벙개는 5명을 넘기기가 어렵네요.
인원이 조촐하니 더 잼있긴 했지만요. (진철님~ 건강은 건강할때~ ^^; )
처음엔 무척 쉬웠더랬습니다.
뭐.. 높이도 별로 높지 않고..
날씨도 흐린것이 딱 좋고..
저는 속으로 내심 '관악산 보다 더 쉽네.. 재미없네.. --;'
하면서 실망하고 있었는데 그것이 아니었더랬습니다~
정상이 다가오니 왠 암벽등반.. 바위위를 맨손으로 기어 올라가고
왠 유격훈련.. 줄타고 올라가고 바위틈으로 기어 올라가고..
약간의 난코스? 가 종종 있더군요.
두팔 두다리 다 써서 발발 떨면서 기어 올라가는데
(저는 정말 생명의 위협을 느끼면서 올라갔습니다.. 연신 우씨... 무써워~ 하면서.. -ㅜ )
옆에서 왠 중년의 부부는 허리 꼿꼿이 새우고 태연하게 바위위를 걸어가고 있더군요. 거참.. ^^;
약간의 난코스를 제외하면 크게 힘든 코스는 아니었고
풀도 보고, 나무도 보고, 소태나무 라는 나무 잎사귀도 한번 씹어보고..
(소태맛이란 단어가 왜 생겼을까.. 쓰지도 않던데.)
코스 이름은 하나도 모르겠고 무슨 주봉인가 어딘가도 갔다 오고.. 뭐 그랬답니다.
어쨌든 정상까지 비교적 힘들이지 않고 올라갔습니다.
정상에서 왠 아저씨 선생님(산에선 아저씨들은 모두 선생님 ^^;)들께
과일도 얻어먹고 역시나 허정수님은 막걸리도 얻어마시고..
내려 오면서 길을 약간 헤매기도 했지만 그것도 재미있더군요.
계곡 쪽으로 내려 왔는데 오다가 중간에 또 아저씨 선생님들께서 주신
누릉지랑 귤이랑 얻어먹고 계곡에 발도 담그고..
(근석님~ 아저씨 선생님들께서 거 발에 있는 곰팡이들에 대한 강의를
한참 해주셨단 말은 안할께요. ^^;)
중간중간에 비가 왕창 쏟아져서 비도 맞으며 오고..
다 내려와서 비왔길래 좀 다행이긴 하지만
역시나 비오는 산은 너무 운치가 있었습니다.
보통은 산행하고 오면 간단하게 식사나 하고 헤어지는 분위긴데
어제는 내려와서 대학로까지 가서
1차로 닭갈비, 2차로 맥주, 3차로 오뎅까지 먹었답니다.
술마시면서 몇시간 동안 이나 별별 오만 살아가는 이야기 들을 하고..
(미란님 정말 말씀 잘 하시더군요. 부럽~)
오뎅집에 가선 얼떨결에? 김근석님에게 왕창 얻어먹고..
(근석님 울지마세요~ ^^;)
밤9시가 훨씬 넘어 헤어졌습니다.
참 찐하게 행복하고 드라마틱한 하루였습니다..
오늘은 어제 줄잡고 유격훈련? 한탓에 어깨가 뻐근하더군요.
그래도 역시나 산행은 넘넘 좋더군요..
DSN 여러분~
건강은 건강할때~~ (DSN 등산 벙개 공식 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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