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일월. 3일간 정말로 간만에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할머니, 어머니, 형, 형수, 형네 아가, 동생, 제수씨, 동생네 아가, 현재 살아계신 작은 아버지 두분과 작은 어머니 한분. 모두 10명이서 충북의 수안보 온천에 다녀왔습니다. 어머니, 형, 동생과 함께 여행을 간것은 아마도 초등학교 4학년정도가 마지막이었던 듯 합니다. 조카 두명다 아직 1년도 안 되어 애보는게 참 어려운 것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가족들끼리 모이면 으례 여자들이 모든 것을 다 준비하고 오히려 스트레스만 쌓인다는 생각이 드는데 작년도 가을 추석때 남자들이 송편을 빚고 이번 여행때는 식사준비를 분담해서 했습니다. 두끼정도는 남자가 하고 두끼정도는 여자가 하고. 무엇이든 한번 선례를 남기는 것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런 면에서는 조금이나라 역할분담을 해서 좋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원래 술 잘 먹는 형수와 제수씨도 맘놓고 취할 수 있었지요.
어른들이랑 가니 내가 노는대로의 즐거움을 느낄 수는 없는 것이고 말 그대로 효도관광이겠지요. 근데 가족들이 모두 술을 잘 먹어서 새벽까지 술먹고 이야기하고 아침 7-8시에 또 일어나 노는 것도 참 쉽지는 않더군요. 오히려 여행이 더 빡센듯. 하하~ 또 운전면허가 아직도 없는 관계로 남이 운전할때 옆에서 졸기만 하니 어디 갈때면 항상 미안하고. (미안하다고 하면서도 운전면허 딸 생각은 안하구)
수안보근처에 충추호가 있는데 잠깐 배를 탔지만 기암괴석같은 것은 보이지도 않고 최근 물난리때문인지 쓰레기만 둥실둥실 떠 가더군요. 기대가 컸는데 실망. 온천으로 유명한 곳을 갔는데 막상 온천에 간것은 작은아버지 1분과 형, 나 셋이서만. 온천쪽으로 갔다고 꼭 온천을 가야하는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럴때 물한번 담가보는 것일텐데요.
이제 다시 생활전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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