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어제 저도 모임후기를 간략하게나마 적고있었는데 키를 잘못 누르는 바람에 홀라당 날려먹고 의욕상실하여 포기했는데,오늘 재도전합니다. 모임후기는 쓰는것이 때가 있는 법이잖아요. 며칠 지나면 더욱더 기억이 가물거릴 듯 싶어서리...
제가 처음으로 참석한 부산모임이라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구요. 바다옆에서의 모임이라는데 또 의미가 있었구요. 서울에 잘 못오시는 부산분들을 뵈서 반가웠습니다. 이번에 내려가기 전에 사랑니 발치를 했거든요. 아마 그것이 참 도움이 되지않았나 싶습니다.
부기가 덜 빠지고 몸이 안좋아서 깽판 안치고 조용한 모임을 조성하는데 일조 한 것이죠. 부산에 내려가는 날은 새벽부터 잠을 설쳤어요. 그날 새벽 2시에서야 잘 수 있었는데 5시에 기상하여, 가방을 챙기고
6시에 집을 나섰습니다. 7시에 양재에서 영봉오빠, 태준과 상봉. 그 두사람은 6시 반경에 도착해서 있었다는데 거품 물었습니다. 태준이는 아침밥까지 먹고왔다는데.. 깽!
우리 막강팀은 여유잡으면서도 안막히는 도로를 빨리 내려가 정오가 조금 넘어서 부산에 도착했습니다. 전 너무나 기뻤습니다. 점심때에 낯선 도시에 있다는 사실에 말입니다. 일찍 도착해서 콘도에 가기 전 재익오라버님의 병원에 가보았습니다. 깔끔단장한 병원에서 저는 쑤시는 삭신을 진단받아볼까하고 의료보험까지 챙겨 갔는데 서둘러 점심식사를 하러 나갔습니다. 같이 계시는 김원장님께서 맛있는 복어매운탕을 사주셨어요. 정말 눈물나게 맛있어서.. 과식을 했더니 저녁나절까지 속이 더부룩..
병원에 다시 가서 커피를 마실 즈음 우리의 종규님이 왔습니다. 마음씀씀이나 행동이 무척 넉넉하고 애교있어서 우리들을 시종일관 재밌게 해줬지요.
한국콘도로 향해 횟집 가기 전까지 사람들을 기다리면서 사진도 찍고, 좀 쉬고 있었습니다. 선영이라는 상냥하고 귀여운 친구를 갤러리에서 몇번 봤었는데,
실제로 보니까 연예인 보는것보다 더 반갑더라구요. 횟집에서 속속 도착하는 부산분들과, 서울에서 내려온 일행들을 맞이하면서 생선회를 무서운 속도로 축내기 시작했습니다.
콘도로 되돌아가서 수퍼마켓출동팀이 출동을 하는 동안,, 저는 바닷가를 거닐지 않으면 후회할 것같아 현호, 상호님, 영봉오빠를 협박하여 밤바다로 나갔습니다. 모래밭을 거닐면서 남들이 켜는 폭죽에 환호성도 지르고, 바닷가를 향해 소리도 지르다가 -에이씨~!" 하고..- 수퍼마켓팀의 도착 전갈을 받고 서둘러 콘도로 갔습니다.
1차로 배가 부르게 먹고왔던 터라, 삼겹살과 소주.맥주는 불티나지 않았고, 다들 축축 늘어지는 분위기였습니다. 이빨수술을 한 종규님이 컨디션 난조에도 불구하고 고기 굽고, 과일 씻고.. 모든 파티준비를 해주었어요. 술병 보면 울컥하니까 허벅지찌르면서 더욱더 가사일에 몰두했지요. 다른 분들은 주욱 좁은 거실에서 원을 그리고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놀았습니다.
저는 좀 일찍 잠을 잤는데 아침나절에 누군가 제가 잔 침대방이 화장실인 줄 알았던지 벌컥~! 하고 열더라구요. 엄청 놀랐습니다.
부산분들은 모임시 거의 위치추적시스템마냥 시시각각 어디쯤이고, 언제오노.. 하믄서 챙겨주는 모습이 서울과 달랐습니다. 일년에 한번 이 기회를 통해서 만나게 되기때문에 더 챙긴다고는 하는데, 그래도 참말로 다르긴 다르더군요. ㅎㅎ부러웠습니다..
부산분들은 이야기도 많이 못해보고 해서 아쉽네요. 나중에 서울모임을 기약하며.. 야근을 밥과 반찬을 먹듯이 한다는 현호는 눈티가 벌개져서 왔는데 참으로 안쓰러웠슴다... 상호님은 선생님이 되셨다는데 참 부러웠구요. 성격이 유하시다보니 아이들을 잘 주무르실듯 합니다. 무한포옹은 회 한점을 못먹고 뼈만 남은 매운탕에 밥을 먹고 콘도에서 사람들을 재미있게 해주었어요.
운억님을 첨 뵈었는데 서글서글하신 모습이나 가끔씩 던지는 유머가 참 인상적 이었습니다. 기성이는 부산에 와서 헤어에 힘을 줬더군요. 찰랑찰랑 바람머리를 하고 와서 홈그라운드임을 한껏 과시하던데요. 억양도 서울에 있을때와 약간 달라지고..
참 재익오라버님 고생 많으셨구요, 신세많이 졌슴다.. 또 첨 뵙는 언니께서 너무 미인이셨어요. 얼짱에 몸매짱! 이빨빠진 다연이는 에너자이저!!
서울로 올라가는 팀은 용일님과 특급이라는 친구와 영봉오빠, 태준 이렇게 함께 올라갔습니다. 가면서 수다를 떠니 훨씬 피곤하지도 않고 좋았습니다. 용일님은 혼자 있어도 심심해하지는 않을 스타일.. ^^
젊은 분들과 함께해서 그런지 뭘 잔뜩 얻은 느낌이네요. 남은 한해 잘 마무리하시구 내년에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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