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는 일이 오라클 기술지원 및 컨설팅이다보니... 여러 유형의 갑들을 접하게 됩니다.
최근 계약된 모사의 경우도 그러한 갑중의 하나인데...
무슨 문제가 발생하면... 되려 저에게 전화를 걸어서 뭘 만졌느냐? 뭘 하느냐고 따지고 듭니다.
하긴 뭘합니까? 임의로 고치다가 제가 뒤집어 쓸일이 있나요? (기술지원하더라도 이런 고객들은 문서로나 던져주지 직접하는건 피합니다.)
결국 문제를 보면 자기들이 엉터리로 짠 악성 SQL 때문에... CPU 부하 상승... 잘못된 코딩습관으로 인한 커서 관리를 못해서 생기는 문제, 하드 파싱으로 인한 CPU 부하 증가 및 동시성 저하...
그 때 그 때 중구난방으로 만들어진 색인... 이런 총체적 문제를 데이타량이나 트랜잭션에 비해서 과도하게 비싼 하드웨어로 겨우겨우 땜빵하면서 문제의 원인이나 본질은 보려고도 알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겁나서 아무것도 손대거나 고치지 못하게 하면서 병을 키우고 있습니다.
지금도 DB가 이러한 SQL을 나보고 처리하라는 거냐? 색인 좀 만들어줘라 Full scan 노가다 그만하고 싶다고 항의하는 환청이 들리는듯합니다. :-)
이 직업이 의사랑 비슷한 면이 많은것 같습니다. 다만 대상이 DB냐 사람이냐의 차이인데...
이런 환자들도 많을 것 같아서요. 도대체 의사들 말은 믿을 수 없다... 병원가서 뭐 치료받았더니 더 악화되었더라고 따지는 환자... (뭐 처방하고 지시하면 하나도 따르지 않으면서...)
그러면서 병을 키우다가 어느날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는 환자들.
하여간 저런 갑을 보면 확 이 일을 접고 싶어집니다. 흐흐흐.. :-) 사는게 만만치는 않네요...
도 닦는 마음으로.... 오늘도 하루를... 여러분도 오늘 하루 건승을 빕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