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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진희형님 반쪽이 없어서 그럴겁니다... :)
술을 많이 마신 다음 날 우울감에 빠지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보통 잠 자는 시간이 부족하거나, 밤사이 쌓인 피로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피로나 수면 부족도 어느 정도 구실은 하겠지만 실제로는 알코올의 분해 물질 자체가 뇌 조직에 작용해 우울한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런 현상이 계속 되면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 보통 6개월 이상 반복되면 ‘알코올 유발성 우울장애’라는 진단도 가능하다. 미국 등에서 발표된 논문을 보면 알코올 남용이나 의존증인 경우 30~40% 정도가 우울 장애를 앓고 있다고 한다. 일부는 종종 기억 장애, 심하면 알코올성 치매를 불러일으킨다.
우리나라 사람의 80% 이상이 마시고 있는 술은 인류에게 있어 필요악이라 할 수 있다. 적당한 술은 스트레스를 풀어주며 긴장도 완화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부드러운 인간 관계를 만드는 데 필요하기도 하다. 또 혈액순환에도 도움을 줘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과음은 이미 알려진 것처럼 간을 비롯한 몸의 여러 기관을 망가뜨린다. 특히 뇌의 기능에 영향을 준다.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만들어지는 아세트알데히드가 뇌 조직을 잘 손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술 마신 다음 날 우울한 감정에 빠져드는 것은,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그만큼 아세트알데히드가 뇌 조직 등 몸에 쌓였기 때문이다. 우울한 감정 역시 뇌 조직이 손상 받는 급성 증상으로 볼 수 있다.
알코올은 뇌에서 아편과 같은 마약처럼 작동해 뇌의 흥분을 억제하는 반면 암페타민, 코카인 등은 뇌를 흥분시키는 효과를 지닌다. 술을 마시면 뇌 기능의 흥분력이 떨어져 평소와 달리 우울한 쪽으로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게 된다. 종종 술자리에서 큰 소리를 지르거나 흥분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술자리 분위기 때문이다. 혼자 있게 되거나 다음날 아침이면 우울한 마음이 들게 된다. 이런 행동들이 반복적으로 보통 6개월 이상 일어나면 알코올 유발성 우울증에 빠질 수 있게 된다.
한겨레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