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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4439 게시물 읽기
 
No. 4439
멋진 추석 이야기
작성자
김상기(ioseph)
작성일
2004-10-01 00:11ⓒ
2004-10-01 00:12ⓜ
조회수
3,251

자식 새끼 둘을 데리고, 기차를 타고 고향을 찾는 다는 것은 많은 것을 내포한다.

 

1. 승용차가 아직 없거나, 승용차를 운전 할 줄 모른다. - 우리 가족은 전자입니다. 돈이 없어서.

2. 명절이나, 가족 생일이 있는 경우에만 간간히 힘들게 고향을 찾는다는 것.

3. 그 자식놈의 나이가 어리다면, 이동 중의 엄청난 눈치와 스트레스를 감당해 내야한다는 것. - 특히나 우리 아들놈처럼 주위산만한 녀석을 데리고 다닌다는 것은. - 미아 발생 사태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초 긴장 상태임.

 

아무튼 이런 배경에서, 잊지 못할 사건 하나가 터져 기록에 남겨둡니다.

 

기차를 표를 못구해 추석날 고향으로 내려가기로 하고, 발권을 해서, 지갑에 넣고, 부모님 드릴 용돈도 준비해서 지갑에 넣고, - 우리은행 전산 장애 문제로 이놈의 돈 찾는 일도 녹녹찮았음 - 30일날 우리은행이 복구된다고 하기에, 은행 업무를 위해 보안카드도 지갑에 넣고, 딸년 얼굴에난 상처 때문에 흉터가 생길까 미리 사둔 찰과상 연고도 지갑에 넣고, 그리고는 지하철 서울역에 내리면서 지갑을 놓고 내렸습니다.

 

참, 어처구니가 없는 사태였지요. 평상시 가족이 움직일때는 이런 사태를 대비해서, 집사람과 나랑 주머니, 가방 여러곳에 분산해서 이런 것들을 보관하는데, 그날 따라 모든 것을 지갑에 넣고는 지갑을 통채로 지하철에서 잊어버린 것이지요. 지갑을 잊어버렸다는 사실을 알았을때의 우리가족 전재산은 제 주머니에 있던 국민카드 한장. 그것이 전부였습니다.

 

일단 신고를 하고, 집사람의 권유로 고향을 가기로 작정하고 출발한 것이니, 고향가서 생각하자고, 카드로 기차표를 다시 끊고, 고향에 왔습니다. 기차 안 커피 파는 카터가 지나갈 때의 커피향이 어찌나 좋던지... :)

 

어차피 잊어버린 것, 집착한다고 달라질 것은 없다고 끊임 없이 세뇌를 시키고 있었지만, 추석연휴 내내 지갑 잃어버린 사건이 떠나가질 않더군요.

아무튼 오늘 '충무로역에 당신 지갑이 있으니, 찾아가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이야기였습니다.

 

하루 종일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사건이었습니다.

"과연 나는 그 지갑을 지하철에서 주우면 어떻게 했을까?"

"성서의 잃어버렸던 동전의 비유는 참 적절한 비유같다. - 잃어버린 지갑의 비유 :)"

"옛날 혼자 였을때의 종종 발생했던 지갑 분실 사건의 강도랑 가장이 되었을때의 지갑 분실 사건의 강도는 차원이 틀리네..." - 이번 지갑은 강도가 좀 셌습니다. :)

 

아무튼 초등학생 일기장의 마지막에 나오는 말을 하면서 끝을 맺어야할 것 같네요.

"나도 어떤 것이든 주우면 꼭 주인에게 돌려주어야겠다. 잃어버린 사람 마음이 얼마나 아플까."

 

누군지 모를 지갑을 주워준 그 마음 착한 이에게 이 자리를 빌어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이 글에 대한 댓글이 총 3건 있습니다.

읽는 것만으로도 훈훈해졌습니다.

 

잃어버린 것에 대한 집착,

가지 못한 길에 대한 미련.. ^^

 

늘 버려야할 것들은 잘 버리지 못하는게 제 맘이자, 사람의 마음인가 봅니다.

 

 

 

seha(seha)님이 2004-10-01 00:32에 작성한 댓글입니다.

 

많은사람들이 겪었을만한 흔한(?) 귀성길 이야기중 일부를 적은것 뿐인데 한번읽어보고 또 읽어보게 되네요.

 

지하실에 박혀서 사람 구경못하다가 상기형님 글 읽어보니

사람 사는 냄새가 나서 좋습니다. ^^

 

전 추석에 덩치큰 조카놈하고 잤다가 감기 옮아서 골골 중이랍니다.

일찍내려가고 일찍 올라와버려서 북적거리는 맛없이 지낸거같아 아쉽네요 ^^

박순성(딱따구리)님이 2004-10-01 14:56에 작성한 댓글입니다.

역시 아직 세상은 따뜻한 사람이 많구나.. 해야겠죠??

정연우(jung78yw)님이 2004-10-01 16:33에 작성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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