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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4643
[생활] 설 연휴, 그리고 작은 아버지의 설거지
작성자
문태준(taejun)
작성일
2005-02-20 23:15
조회수
5,103

설 연휴, 그리고 작은 아버지의 설거지

2005. 2. 20 일요일 밤에

문태준

http://tunelinux.pe.kr

http://database.sarang.net

 

1996년 2월 17일 군대에 있을때 설문화에 대하여 글을 쓴적이 있다. 지금도 설이나 명절에 대한 나의 생각은 바뀌지 않았기에 다시금 그 글을 들여다보게 된다.

 

http://tunelinux.pe.kr/zboard/view.php?id=story&no=15

 

[구정-남성중심의 문화와 여성의 소외]

구정. 아시아에선 일년중 가장 큰 명절중의 하나이다. 그리고 도시화되고 현대화된 현재의 세상에서 아시아 곳곳은 고향을 찾아가는귀향객들로 고속도로가 마비되고 만다.그런데 이런 큰 명절마다 나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것이 있다.명절은 결코 모든 가족들의명절이 아니다.우리나라만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보통은 집안 남성들의 명절이다.물론 오랜만에 친척들이 만나 얼굴도 보고이야기도 나누지만 우리의 며느리들,어머니들은 부엌과 안방,거실사이를 열심히 발이 닯도록 뛰어다녀야한다.그리고 딸이라는 이유로우리의 딸들은 먼저 태어난 여성들의 고통에 동참해야 한다.나를 포함한 우리의 아들들은 이곳저곳 다니면서 인사나 하면 되고부지런하고 성실한 여성들이 가져다주는 가지가지 음식만 열심히 맛보면 된다.음식이 많이 남아도 손님이 새로 오면 상은 새로차려져야하고 남은 음식들은 여성들의 식욕에 의해 처리된다.누가 명절을 가족들의 화합을 위한 것이라고 했던가.지금의 명절은 말은못하지만 가족들사이에 소외를 심화시킬 뿐이다.명절의 혜텍을 누리는 사람은 따로 있고 그 혜택을 만들기 위해 뛰어야 할 사람들은또 따로 있다.이런 나의 생각이 남녀평등주의등 꼭 그런 식으로 해석하지 않아도 좋다.그러나 우리가 그냥 스치고넘어가는 것들속에 남아있는 그런 마음 속의 앙금을 끄집어내고 모두에게 즐거운 명절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뿐이다.전통은 전통만으로 아름답지 않다.현재의 우리의 삶을 좀더 풍요롭게 하고 모두에게 즐겁게 할 때만이 의미가 있을 뿐이다.

 

작은아버지와 설거지, 이게 집안망신?

이 글을 쓴지 벌써 9년이 지났다. 여전히 내 머릿속의 생각은 위와 같지만 달라진 것은 별로 없다. 그사이 형과 동생(남자 삼형제임)은 결혼을 했고 아이가 한두명씩 생겼고 어머니, 작은어머니 외에 명절때 형수님, 제수씨가 함께 준비를 한다. 그래도 미약하지만 조금씩 달라지는 부분은 있다. 2년전부터 추석때는 남자들이 송편을 만든다. 이번 설에는 가부장적인 우리집에서는 획기적인 일이 하나 있었다. 작은아버지가 두분 계신데 설전날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한 것이다. 작은어머니는 설거지가 끝나고나서 집안망신이라고 그렇게하지 말라고 하셨다. 그렇다고 가부장적인 작은아버지가 갑자기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이렇게 서서히 우리 가족들안에서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

 

형과 동생에게도 이러한 부분에 대하여 이야기를 한적이 있는데 형은 완전히 거부를 하는 입장이고 그나마 더 어린 동생은 이해는 하는데 그렇게 하기는 싫다는 입장이다. 맞벌이를 하는게 아니고 형수님과 제수씨는 전업주부이기에 당연히 여자가 아이문제를 담당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할 수 밖에 없다. 그래도 조금씩 달라지는건 음식준비할때나마 아기들을 데리고 밖에 나가서 같이 놀아주는 것이다. 내가 아직 결혼한 상황이 아니기에 내가 설득하려고 해도 한계는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만약에 내가 결혼을 하고 다르게 행동을 하면 달라질 수 있을까? 그건 그때 가서 생각을 해봐야하는 것일까? 아니면 넌 왜 그러냐 왕따가 될 것 같기도 하다.

 

위의 이야기는 굳이 명절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지금 어머니, 할머니와 내가 같이 살고 있는데 나또한 내가 생활비를 벌어온다는 이유만으로 내가 처리해야 할 것들을 어머니한테 미루고 있다. 알면서도 이게 참 쉽게 바뀌지는 않는다. 하기사 이러면서 형과 동생을 설득하는 것은 힘들 것 같다. 스스로 어머니와의 관계에서도 나한테 편한 것에만 안주하고 있으니.

 

다음 명절 때는 공원에 가자!

그래도 이번 설에 작은 아버지가 설거지를 했다는 사실이 참 큰 변화이고 우리네 집도 좀더 민주적이고 평등하게 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다음 추석때는 아예 모두 함께 밖으로 나가 야식을 하는 것을 추진해볼 생각이다. 음식은 간단히 준비하고 추석 전날은 모두 함께 김밥이라도 싸서 공원으로 가는 것이다. 그러면 조금이라도 더 함께 즐기는 명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 명절때는 꼭! 공원에 가자!

 

이 글에 대한 댓글이 총 1건 있습니다.

맞아요.

바뀌어야 할 점이 많지요.

전통이 중요한 건 맞는가 하는 생각도 가끔 든답니다.

잘못된 전통은 악습일 뿐이죠.

 

고칠건 고쳐 나가야죠.

 

정재익(advance)님이 2005-02-20 23:32에 작성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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