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톨만씨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지만...

그가 요번에 올린 글은 꽤 시원하더군요. 딱 맞는 소리를 했다고 봅니다. 빌게이츠 = 공산주의자

http://www.zdnet.co.kr/news/column/hotissue/0,39024748,39133772,00.htm

OS라는게 공공재 성격이 강한 공기와 같은 존재니까요.

최소한 독점적인 프로토콜이나 포맷들은 시장 점유율이 일정 %이상일 경우 공개하도록 강제해서 호환되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해야 진정한 의미의 자유경쟁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저도 리차드 스톨만의 글은 읽었습니다. 내용은 동의를 하지만 그러한 근거를 가지고 "공산주의자"라고 역으로 비판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빌게이츠가 비판한 것을 역설적으로 비판하기 위하여 썼지만 이러한 경우에는 이미 공산주의자는 나쁜 것이다라는 개념을 전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도 우익(극우보수수구꼴동세력)이 판쳤던, 판치고 있는 사회에서 좌파다라고 빨갱이라고 하면서 모든 토론과 대화는 멈추고 마녀사냥을 하는 경우가 무척이나 많았지요.

리차드 스톨만은 체제자체에 대해서는 저항을 하지 않지만 비자본주의적인 생각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 자유주의자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다고 그게 잘못되었다 그런 말은 아니고요. 사람마다 자기 이념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고 그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던 사람이지요. 그렇지만 자본주의의 이윤의 논리에서 벗어나 다르게 생각하는것들을 사람들은 공산주의자라고 공격을 하는게 많고 리차드 스톨만의 이념적 지향이 공산주의자는 아니기에 위와 같은 식으로 글을 썼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것은 미국의 사회적인 분위기와도 연관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되네요.

이것은 다른 이야기이지만 리누스 토발즈의 부모님이 공산주의자였을 것입니다. (본인은 아니지만) 이에 대한 자료를 최근 본 것이 있는데 아직 인터넷에는 올라오지 않아서 여기 링크를 걸지 못하네요. 리누스 토발즈가 커널 을 개발하고 그것을 인터넷에 올려서 공유할 수 있었던 것은 그 개인만의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이 살고 있던 사회적인 분위기와 가정의 분위기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만약 리누스 토발즈가 미국에서 태어났다면? 어쩌면 리눅스의 역사가 달라졌을지도 모르고 아예 안 나왔을지도 모르고 아니면 다른 사람에 의해서 리눅스가 나왔을 수도 있겠지요. 리누스 토발즈의 이념이 어찌하든 정보를 공유하고 그것을 함께 개발해나가면서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던 문화적, 사회적인 풍토가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모든 것을 자기가 판단하고 생각하여 진행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무의식적인 뒤에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있지요. 우리가 모든것을 상품으로서 구매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또다른 사회체제에서는 이것이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는 것이지요. 북한에서 탈북한 사람들이 남한에 와서 병원과 학교에 돈을 내고 가야하는 것이 이해할 수 없는 것처럼. 영국이 자본주의국가이지만 의료는 무상으로 제공을 하는데 이러한 사람이 우리나라에 오면 당황스럽겠지요.

맞습니다. 빌게이츠가 색깔론으로 시비를 건거죠.

문태준님이 말씀하신대로 마녀사냥식으로 몰고가서 공산주의자로 몰아버린거죠. 물론 그건 빌게이츠가 이념적 의도를 가지고 말한게 아니라...  그냥 그는 자신의 이익에 충실할 뿐이죠.

그는 아마 자신에게 이득이 되면 공산주의자도 마다하지 않을껄요?

(스톨만은 바로 그런 이중성을 지적하면서 비꼰거구요.)

그리고 논외지만 리누스 토발쯔 집안은 부모님이 사회주의쪽인 것 맞습니다. Just for fun에서 읽은 것 같군요. 워낙 북유럽 분위기가 그러니까.

OS가 가진 성격에 대하여 주현님이 글을 쓰신 것인데 제가 이야기를 다른데로 돌려버린것같네요. 스톨만이 그 글에서 공산주의라는 것을 쓴것도 그 사람의 이념이 어찌하든 빌게이츠가 공격한 근거를 가지고 역으로 그것을 비판한 것인데요. 제가 좀 너무 지나치게 넘어서서 판단한 것 같군요. 어떻게보면 풍자의 맛인데요.

어쨌거나 저도 그렇고 문태준님도 그렇고 스톨만씨도 돈이 최고의 가치는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빌게이츠가 물신에 찌든 사람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처럼된 기업의 경영자로써 충분히 영리하게 처신할 뿐이죠.

분명히 빌게이츠는 자신이 외부적으로 말하는 것이 사실은 소프트웨어 산업의 발전에 저해가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 글을 읽어보면 온갖 특허법과 독점의 폐해는 그 자신 조차 인정하는듯 하네요.)

그가 이중인격자라서 그렇다기 보다 그게 자본의 속성이겠죠. 사람을 다들 그 시스템에 맞춰서 움직이는 꼭두각시 인형으로 만들어버리니까.

그러고보니 자본주의가 별로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시스템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뚜렷한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

행복한 하루되세요~ 저는 자러갑니다. 흑흑...

그 대안중의 하나가 사회주의, 공산주의였지만 현실의 사회주의국가들은 몰락한 곳들이 많았지요. 우리나라의 경우 6.25 전쟁으로 인하여 남한에서 좌익은 몰살을 당했기에 좌파의 이념과 논리가 다시 등장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87년 항쟁과 노동자 대투쟁을 통하여 좌파가 다시 역사적으로 복원되었지만 현실사회주의권의 몰락과 함께 90년대는 이념의 동요시대였습니다. 거꾸로 80년대 사회주의운동을 받아들였던 쪽에서는 하나의 종교처럼, 성경처럼 맑스레닌이즘을 받아들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또한 여기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요즘 책들을 보면서 다시금 현실사회주의운동에 대하여 비판적인 고찰을 해보고 있는 중입니다.

요즘 보고있는 것이 "유예된 유토피아, 공산주의"라는 책인데 기존의 사회주의,공산주의 운동을 비판적으로 조명하고 있습니다. 그와함께 소련 등 현실사회주의국가가 무너졌지만 그 이념적 지향, 자본과 이윤의 논리가 아니라 사람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력, 연대로 움직이는 사회를 만들고자 하였던 그 부분들은 결코 잊혀지면 안되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사회주의라고 하면 무조건 중앙집권적인 당독재, 계획경제만 알고 있는데 꼭 이런것만은 아닙니다) 사회주의권이 무너지고 90년대 자본주의가 펄펄 날아갈것 같았지만 2000년대 자본의 세계화에 대항하여 새로운 운동의 흐름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자본주의가 존재한다면 맑스와 맑스의 자본주의 비판의 논리는 계속 살아서 생명력을 가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음. 기술관련된 사이트에서 이런 이야기도 하게 되는군요~~

저도 문태준 님이 말씀하신 부분 "그 이념적 지향, 자본과 이윤의 논리가 아니라 사람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력, 연대로 움직이는 사회를 만들고자 하였던..." 에 대해서는 심정적으로 동의합니다.

하지만 제가 항상 난관에 부딪히는게 현실 사회는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이죠. 인간들은 항상 이기적이고 비합리적이고 모순되게 행동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결국 위의 사회가 만들어지려면 인간들이 지금보다 도덕적으로나 인격적으로 성숙해져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더군요.  한발 더 나아게 무엇으로 인간을 정신적으로 더 지금보다 발전되게 하느냐? 그 수단의 강구에 까지 생각이 나아가면 더 혼란스럽습니다. 어떤 사람은 교육을 그 수단으로 지적할 것이고, 어떤이는 종교를 말할 것이고... 소크라테스나 예수, 공자, 부처 같은 사람이 다시 나오면 가능할까요? 어려운 문제지요.

더 안타까운건 자본주의가 인간을 더 타락시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지요. 더 이기적으로 만들고... 이래서는 유토피아의 도래보다는 디스토피아가 더 먼저 올 것 같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