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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4826
[글] 영화, 동네극장에 대한 추억
작성자
문태준(taejun)
작성일
2005-07-28 12:59
조회수
5,830

1994.8.1 썼던 글인데 그냥 재미로 올려봅니다.

 

[출처] http://tunelinux.pe.kr/zboard/view.php?id=story&no=12

 

**영화에 대한 추억...

 

요 며칠간 집구석탱이에 앉아 계속 비디오를 보았다.원래 집에 있는 체질이 아니라 하루만 있어도 몸이 뻐근한데 그나마 영화라는 것이 있어서 버틸만하였다.(집이 시간만 때우는 장소인가?) 또한 근처의 극장에 오래간만에 가 보았다.이른바 삼류극장이라고 할 수 있는 그런 극장들을.어릴때 가 보았던 그런 극장들을.

 

영화와 에로티시즘은 아마도 떨어질 수가 없을 것이다.성과 사랑이라는 것이 인간생활의 기본이면서도 또한 그것의 현실적 표현은 무척이나 다양하다.영화에서도 항상 예술이냐 외설이냐는 말들이 격렬하게 토론이되지.요 며칠간 본 영화중에 에로영화도 많으니 이런 생각들이 더 드는 것이다.

 

애로영화를 처음 보려고 했던 시도.그것은 국민학교 4학년때이다.우리 집과 가장 가까이 있는 수색극장에서였지.그때 수색극장에서는 "보디히트"라는 영화가 상영중이었고 나에게는 우연히 초대권이 들어왔다.(그당시는 극장값이 500원이었지.) 정확한 뜻은 모르면서 무언가 자극적으로 느껴졌었고 그 영화초대권은 한 국민학교 꼬마에게 갈등을 하게 만들었다.극장앞이었고 어린 소년은 초대권을 꼼지락 거리면서 수색극장앞을 어슬렁거렸다.용기를 내서 들어가? 그런데 나같은 얼라가 이런 걸 보기는 좀 그런데...아 어떻게 해... 마음의 갈등을 하다가 결국은 들어가지 않았다.그리고 이때의 기억은 이제 추억 저편에만 남아 있다.

 

중학생이 되면서 이제 조금씩은 대담해지지.미국 경찰들의 코믹한 이야기인 "폴리스 스토리"를 재밌게 보았던 기억이 난다.그리고 또 전영록이 나오는 액션영화 "돌아이" 등.지금 생각하면 별것도 아닌게 그때는 무척이나 크게 느껴졌었지.영화에서 조금만 벗는 장면이 나오면 그 가슴의 울렁거림이란.아직까지 그런데 내가 원래 이상하게 부끄러움을 잘 타는 편이다.부끄러움을 타면서도 할것은 다 하지만.그때는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이니 그랬을 것인데 지금도 이상하게 좀만 야한 영화를 보러가면(특히나 3류 극장에 가면) 이상하게 내가 할일없는 사람처럼 보이고 사람들 얼굴 보기가 민망해지는 기분이다.한마디로 그냥 쪽팔린 기분이다. 이 나이먹도록 아직 변하지가 않는다.중3때 내 친구가 옆집에서 유선방송을 안테나를 잘 조정하면 자기네 집에서도 유선방송을 볼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집에 와서 열심히 안테나와 화면 조정 나사를 돌려 본 적이있다.그랬더니 역시나 나오는 것이 아닌가.집에 형과 동생은 모르고 나만이 이것을 알고 있었다.이때는 한창 고입을 공부하는 때여서 잠을 늦게 잤는데 이것을 빌미로 밤마다 재밌는 영화들을 볼 수 있었다.이 당시 한창 토속적 애로물이 나올 때였다.집에서 유선방송으로 본것만 변강쇠,뽕,변금련전 등 웬만한 것들은 다 볼 수 있었다.외국영화는 테크닉이 기억난다.밤은 깊어가고 다른 사람들은 다 자는데 희뿌연 텔레비전을 붙잡고 열심히 하나라도 더 보려고 기를 쓰던 그 시절이 있었다.(간혹 무척이나 화면이 잘 안 나올때가 있었는데 상상력이 주로 성적인 것으로만가서 저거 혹시 이상한 장면이 아닌가 그런 생각만 했었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이제 어느정도 떳떳하게 영화를 보러가고 다양하게 이것저것 많이도 보게 되었다.키가 나랑 비슷했던 중학교때 여자후배랑 비가 오는날 대한극장에서 "마지막 황제"를 보고 나온 기억이 아직도 새롭다.내 친구가 좋아하던 후배였는데.공부라는 것이 시달리는 우리들에게 일주일이나 이주일에 한번씩 보는 영화는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었고 우리들의 힘든 삶을 이겨내는 한가지 방법이기도 하였다.이때 자주간 극장들이 마포 가든호텔쪽에 있는 경보극장과 이대쪽에 있는 대흥극장.대흥극장은 가끔 미성년자 관림불가영화를 못 들어가게 해서 싸우기도 했었다.또한 고등학교때는 도서관 근처에 아직 상영되지 않는 영화들을 비디오로 상영해 주는 곳이 있었다.코끼리 만화방이던가? 이름은 기억이 안난다.야한 것을 상영해주는 것은 아니었는데 극장에서 앞으로 개봉할 영화들을 상영해 준다는 것이 큰 매력이었다.그리고 그 근처에 짜

장면집에 있었는데 거기는 이른바 포르노 비디오를 틀어주는 곳이었다. 아 짜장면집이 아니라 짜장면집 밑에 만화가게였다.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짜장면집에서 그런 비디오를 틀어준다는 것이 좀 이상하지? 기억나는영화중에 하나는 고2때 명보극장에서 친구들이랑 본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제목이 맞나?) 였다.이런 영화를 보려고 했던게 한편으로 기특하기도 하고 약간 우습기조차 하다.이당시 주로 종교적인 고민을 많이 하고 있었고 원래 반기독교적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마음에 드는 여자아이때문에 고1말부터 교회에 다녔다.이 아이 때문에 얼마나 또한 젊은 날을 가슴 조였는지.한번 씩~ 웃을때마다 나의 가슴을 녹아 내리는 그 미소란...또한 덕분에 나의 감수성을 발달시킨 면도 있었지.그런데 문제는 나만 좋아한게 아니라 내 친구놈들 몇놈이 때거지로 이 아이를 좋아했다는게 비극의 출발이었지.그래도 좋았던 때였지.교회에 다니면서 나는 오히려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 라는 그런 책이나 읽고 (버트란트 러셀) 인도의 신비주의적인 사상들,불교에 대해서 관심을 가졌다.달마를 보러 간것도 마침 그때 내가 반야심경을 읽고 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있을때였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위에서 말한대로 영화관에 가면 이상하게 부끄러움이 느껴지는 것도 있었고 한편으로 3류 극장을 갈때 좋은 생각은 아닌데 거의 없지만 그나마 온 여자아이들이 있을때 약간은 이상하게 생각을 하는 것이다.여자애가 하필 볼것이 없어서 저런 것이나 보러 왔담? 하는 생각들.무척이나 남성중심적 생각중에 하나인데 아직까지 잘 고쳐지지 않는 것이다.더군다나 가끔 혼자온 여자가 있을때.남성중심사회에 살면서 나의 머릿속에 뿌리박힌 의식이라는 것이 참 질기게도 사람을 붙잡고 있는 것 같다.

 

지금이야 비디오가 많이 보급되었지만 내 또래의 친구들에게는 다들 영화관에 얽힌 이야기들이 있으리라.극장앞에서 들어갈까 말까 고민을 하던 그런 시간들이 있었을 것이다.다양한 경험보다는 무조건 공부만을 강요하는 우리 시대에서 그나마 없는 문화공간에 영화는 좋은 친구가 되고 때로는 도피처가 때론 다정한 친구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집앞의 극장에 다시 가면서 그런 지난날의 영화들을 다시 생각해 볼수 있었다.그런데 이제 동네극장은 망해가는지 다 비디오 극장처럼 변해간다.수색극장만 해도 비디오를 빌려보는데 2천원인데 영화를 세편이나 동시상영해준다.해주는 것도 꼭 "빨간앵두","육체가 불탈때","금단의 정사"등 이름도 잘 못듣는 것이나 우리나라 애로영화들.극장으로 돈벌어서 목욕탕까지 만든 수색극장이었는데 이제 동네극장시대는 서서히 가고 있나보다. 대량보급된 비디오에 의해서.앞으로 CATV나 멀티미디어시대? 가 오면 지금보다 훨씬 더 급격한 변화가 있겠지.주문자비디오라고 VOD 그런 것이 생기면 비디오집도 없어질수 있을 것이고.

 

언제 동네극장이나 다시 가 보아야 겠다.

 

 

 

태 준 (taejun)

 

이 글에 대한 댓글이 총 1건 있습니다.

문화컨텐츠 산업이 IT 기술의 발전을 맞춰가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디지탈의 최대 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 '또하나의 원본' 이 문화컨텐츠에서 만큼은 '저작권' 이라는 족쇄에 묶여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컨텐츠의 디지탈화는 계속되어가는데 디지탈 기술(특히 copy & paste)에 언제까지 금제를 가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매체와 기술만 탓할 것이 아니라 문화컨텐츠도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됩니다.

문화란게  시대적 흐름에서 나온 것이니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는 것보다는 그 흐름에 맞춰가야 하는것이 아닐는지..

이경환(babocom)님이 2005-07-28 13:37에 작성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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