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식당밥 먹을만 하네.. 하며 잘 먹었는데
차츰 시들해지더니
이젠 때가 됐으니 억지로 먹게 된다
언젠가는 좋다 나쁘다의 구분이 사라지고
그냥 아무 느낌없이 밥을 먹게 될것이고
그때가 되면 적응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적응하지 못했기에 어색하게 느끼는 것이 있을 뿐이다
아파트(숙소) 입구에 경비원이 있다
그는 아마도 말레이 사람일 것이고 영어를 못할 것이다
아침 산책을 마치고 들어가는데 경비원이 앉아 있었다
그가 나를 보고 웃어 보였고 난 '굿모닝' 이라고 인사를 했다
나도 영어를 못하고, 그 또한 영어를 못할텐데... 웬 '굿모닝'
그냥 '안녕하세요' 해도 못알아 듣기는 마찬가지 일텐데...
왜 그랬을까 ???
이곳엔 배수구가 무척 깊다.
그 안을 들여다보면 겁이 날 정도로 깊다.
하루에 2차례 정도 소나기가 오는데... 소나기가 올때면 그 배수로가 차고 넘친다고 한다.
내가 온 이후로는 소나기가 오지 않았다... 2주동안 2차례 정도 비가 오는걸 본 것 같은데... 30분 정도 무섭게 쏟아 붇고 다시 화창하게 맑은 하늘이 나온다.
그러면 금새 땅이 말라버리는데... 그때 땅에서 올라오는 수증기에 숨이 막힌다고 한다.
난 하루종일 에어컨을 켜놓은 냉동고 같은 사무실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직접 느껴보지는 않았다.
이곳은 일본과 같이 차량이 좌측통행을 한다.
그런데... 중앙선의 개념이 희박하고 진행방향 표시도 별로 없는데다가
일방통행로가 많다. 그래서 가는 길과 오늘 길이 서로 다르고 그러다보니 길을 익히기 무지 힘들다
횡단보도는 없으며 갓길 주행은 일상화 되어 있다.
오토바이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모두 헬맷은 열심히 쓰고 있다
지금까지... 역주행을 2번 경험했고, 중앙분리대에 오토바이를 눕혀놓고 쓰러져있는 사람을 한번 봤고... 추돌사고가 났는데 범퍼를 끈으로 묶는 모습을 한번 봤다
말레이시아가 모두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내가 있는 동네가 그렇다는 것이다.
아... 말레이시아 라고 하면 모기 조심하라고 하는데....
그리고 여기 왔더니 댕기무슨 모기한테만 않물리면 된다고 하는데...
토요일 저녁먹으러 갈때 샌들을 신고 갔다니.. 왼발에만 3군데 모기한테 물렸다.
언제 물렸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모기를 조심하라는 건지 ???
더군다나 댕기무슨 모기를 조심하라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