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집에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어군요.
파일을 삭제하려고 삭제 단추를 누르면,
컴퓨터가 묻습니다.
"선택한 파일을 정말 삭제 하겠습니까?"
그리고는 밑에 "예"와 "아니오" 단추가 딱 있죠.
과연 저 질문을 하는 주체가 컴퓨터일까? 삭제 하겠냐 묻게 만든, 코딩을 했는 프로그래머일까?
그 작업을 하는 컴퓨터가 주체일까? 그 일을 하도록 만들었는 사람일까?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만일 전자라면,
당연히, 윗 질문 아래 있어야할 단추의 이름들은 "응"/"아니" 가 더 맞는게 아닐까싶네요.
아니면, 좀 더 점잖게, "오냐"/"됐네"
영어를 아무 생각없이 옮겨놓은 뭔가 이상한 컴퓨터 대화형 작업 중에,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컴퓨터를 말을 올려야하는 존경의 대상으로 세뇌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전혀 엉뚱한 발상을 하면서 집으로 돌아왔네요.
아직도 의문입니다.
"Are You sure to delete selected this file?" - "Yes / No"
이런 문장에서 저 질문을 하는 'I' 는 과연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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