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딸인 (딸은 큰애 한명 밖에 없지만...) 다연이가 수학을 무지 싫어해서 수학 학원을 보낼까 하다가 큰 마음 먹고 가르치기로 했다.
(옛날의 경험상 같은 가족 가르치다 보면 결국 언성이 높아지고, 서로 기분 나빠 지는 경우가 많아서 안할려고 했는데, 마눌님이 용돈 올려 준다는 꾀임에 빠져서... ^^)
이 주일 정도 봄방학을 맞아서 가르치고 있는 중인데 정말 가족을 가르친다는 것이 힘들다.
어차피 아이들 머리가 내 마음 처럼 움직여 줄리도 없고, 이제는 가르친다는 것에 대한 방법론도 잊어 먹은 지 오래라서...
건성 건성 페이지당 한두문제씩 풀어주고 나머지는 숙제다.
이렇게 생활하면서 느끼는 점은 우리나라의 교육제도에 대해서 문제가 많다는 것이다.
공교육이라는 게 죽어 간다는 말만 듣다가 학부모가 되고 보니 실감을 하게 된다.
사교육을 시키지 않고는 학교에서 수업을 따라가질 못한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들어가면 한글은 아예 교과 과정에 없다. 유치원에서 때고 오라는 이야기...
영어도 알파벳부터 가르치지 않는다. 역시 알아서 때고 오라는 이야기...
수학도 특정 과에서는 집에 숙제를 내어 준다. 도저히 애기들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다. 결국은 학부모가 가르쳐 주던지, 대신해 주던지 알아서 하라는 이야기... 당체.. 이런 숙제를 왜 내어 주는 건지...)
가뜩이나 없는 시간 쪼개서 한시간은 아이에게 투자하고 나면 하루 중에 나 스스로 뭔가를 할 수 있는 시간은 거의 없다.
왠지 이런 면에서는 인생이 불쌍해 진다는 생각...
에혀... 여행이나 떠나고 싶습니다.
* 사진은 프랑스 몽셍미셀 아침 해돋이 때 촬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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