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 집에 술이 익거든 - 정철
자네집에 술이 익거든 부디 날부르시게
내집에 꽃피거든 나도 자네 청하옴세
백년덧 시름잊을 일 의논코저 하노라
숯불에 곱창 익는 소리가 들리는듯 합니다.
동그랗게 모여 앉아 친구들 잔에 이슬을 채우고
경쾌하게 잔을 부딪히고 한잔 탁 털어넣으면
목을 타고 내려가는 그 알싸한 맛이란...
어디 모임 없는지 찾아보고 싶은 날이네요...
윗 시조 - 국문학에서는 참 말이 많은 시조였던 기억이 납니다. ^^
그래서, 별로 안 좋아했던,
작가가 정철과는 전혀 상관 없구요.
<진본 청구영언>에 이 시조가 나오는데, 그거기서도 글쓴이가 모호하게 표현되어
지금은 그냥 넘어가고 있습니다. ^^
요즘은 모르죠, 누굴 작가라고 할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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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날에는 정철의 노래로 이런 노래를 불렀죠.
한 잔 먹세 그려, 또 한 잔 먹세 그려,
..... (가운데 부분 생략하고, 제일 좋아하는 끝부분만)
떡갈나무, 백양나무 숲에 가면, 누런 해, 밝은 달, 가랑비, 함박눈, 스산한 바람 불 때 누가 한잔 하자고 할꼬.
무덤에 원숭이가 휘파람 불 때, 뉘우친들 어떠리.
정철 - 장진주사, 제가 멋대로 옮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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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누구랑 상관 없이 술 자리를 찾는 것도 없이,
그냥 마십니다. 귀찮게 사람과 함께 마실 것까지야.
그저 취하면 모든게 다 괜찮아! 하면서. ^^
뭐... 이래나 저래나... 저런 정취 속에 술한잔 하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