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다시 시골에 갔다 왔습니다.
어제는 그렇게도 힘들게 일하고 왔지만 오늘은 근무 마치고 잠시 들리러 갔지요. 노랗게 물든 은행잎은 비에 젖어 떨어져서 차위를 다 덮고 있더군요. 드디어 늦가을이 끝나간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내일 부터는 영하의 날씨로 접어 든다하니 걱정도 앞서는 군요. 아직 시골에서는 아버지께서 일을 다 끝내지도 못했다 하시는데 말입니다.
가는 길에 만추의 산을 바라 보는 느낌도 오랜만에 스산하고 공허한 느낌이 들더군요. 이제는 나도 나이가 들어가나 봅니다. 낭만적인 느낌 보다는 공허한 느낌이라니... 저렇게 나이들어서 저런 일을 하시는 것을 보고 있으면 안타깝습니다. 할줄 아시는 일이 그 뿐이라고 말씀하시니 더 이상 드릴 말씀은 없지만 말입니다. 올해는 감값도 많이 떨어졌더군요. 그 또한 걱정을 하나 더 하게 만듭니다. 일년 수확이 그렇게 걷어 들여야 한다는 것은 농부들에게는 만추가 뿌듯하지 않은 이유중에 가장 큰 이유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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