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님 안녕하세요. 또 올만에 글을 올리셨네요. 항상 재미있고 좋은 글 올려 주셔서 감사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이글도 잘 읽어 보았습니다. 저는 직업이 의사이다 보니 한번씩 이런 류의 글을 많이 읽게 됩니다. 작년 즈음이었던가 억울한 죽음 이라는 논제의 이런 종류의 글이 올라 온적이 있었습니다. 자기의 동생이 갑자기 상태가 안좋아져서 응급실로 갔는데 동생을 한구석에 쳐박아 두고 보지 않다가 몇시간후에 죽을때가 되어서야 의사가 봐주더라는 식의 글을 올린 분이 계셨습니다. 그 병원이 전주에 있는 병원이었는데 그곳 후배에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어 봤더니 그 환자는 말판 증후군 (Marfan syndrome) 으로 심장의 이상으로 급사를 한 경우였다는 것이었습니다. 말판 증후군 자체가 원래 심장 이상이 잘 초래 되어 급사할 수 있는 병이지요. 물론 환자를 팽개친 것은 더더욱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생각을 많이 해 봅니다. 검증되지 않은 글이란 일종의 언어 폭력입니다. 정확한 진위가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선 동정심만으로 함부로 어느 한쪽에게 불리한 내용을 게재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일종의 넷티켓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글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때려 직일 놈임에는 틀림없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상식적으로 그 중에 지금 나와 같은 (여기서 나란 평범한 우리들 중의 하나를 뜻합니다) 사람이 한사람이라도 있었다면 아마도 그렇게 지켜 보고 있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평범한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는 상황도 약간은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입니다. 차치하고 앞으로 이런 글을 올릴때에는 될 수 있으면 자제를 하는 것이 좋지 않겠나 싶어서 이렇게 예의를 제쳐두고 글을 올려 봅니다.
위의 글은 고추장님을 탓하는 글은 아닙니다. 단지 한번 쯤 그렇게 생각해 보자는 것입니다. 아울러 고추장님을 탓하기 보다는 이런 글을 무분별하게 퍼뜨리는 우리 넷티즌들끼리 한번 자성의 기회를 가져 보자는 의미에서 적어 봤습니다.
기분나빠 하지는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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