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뜻 보기에 데이터베이스 시장은 그리 혼잡스러워 보이지 않는다. 기껏해야 IBM,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이 시장을 나눠 가지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점점 더 많은 중소 개발업체와 신생 기업들이 IBM과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틈새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혁신적인 기술을 가지고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클러스트라 시스템즈, 타임즈텐 퍼포먼스 소프트웨어 등과 같은 업체들은 극대화된 HA(High Availability)와 속도 개선에 초점을 맞춰 데이터베이스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또 SAG(Software AG)와 같이 막 설립된 신생 기업도 이 게임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XML (eXtensible Markup Language) 지원에 주력하고 있다.

텔코디아 테크놀로지의 제품 관리 담당 이사인 패트릭 도넬리는 “이들 업체는 데이터베이스의 모든 기능을 커버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런 제품은 꿈에서나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텔코디아는 IP 기반 소프트스위치 제품에서 클러스트라의 리눅스 기반 클러스트라 데이터베이스 4.0을 사용하고 있으며, 전화 연결에 필요한 ID와 인증에 이용하고 있다.

도넬리는 “시스템 다운이 허용되지 않는 네트워크 시스템 비즈니스를 위해 이들의 실시간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고 있으며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트너 데이터퀘스트의 발표에 따르면 오라클,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 3대 데이터베이스 업체의 지난해 판매량은 90억 달러에 이르며 지난해 데이터베이스 시장의 82%를 석권했다. 그러나 점점 더 많은 엔터프라이즈 IT 관리자들이 하이엔드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하면서 현재 데이터베이스 제품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이 3개 업체의 제품이 자사 요구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틈새 시장을 노리는 많은 신생기업들은 데이터베이스의 확장성, 크기, 옵션 등에서 한계를 뛰어넘으려 하고 있다. 최근 9i 제품을 발표한 오라클과 마찬가지로 클러스트라 역시 고가용성과 확장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오라클의 클러스터링과는 달리 클러스트라의 데이터베이스는 리눅스에 기반하고 있어 일반 사용자와 중소기업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클러스트라의 CEO이자 사장인 게리 에버솔은 “핵심은 기존 제품을 애드온시킨 것이 아니라 클러스터링을 직접 설계, 데이터베이스의 가장 밑단에 적용했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클러스트라는 자바 개발에 비중을 둔 애플리케이션 파트너를 올해 말 발표할 계획이다.

또다른 특화된 전문 데이터베이스 업체로는 타임즈텐 퍼포먼스 소프트웨어가 있다. 이 회사의 ‘타임즈텐’ 데이터베이스는 메모리에서 구동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디스크 드라이브에는 전혀 액세스하지 않고 RAM에서만 전적으로 실행되기 때문에 통신 서비스나 재무회계 서비스에 필요한 인증시 극히 빠른 속도로 실행된다. 그러나 메모리에서만 구동되기 때문에 데이터베이스의 크기에 제한이 있다.

타임즈텐의 CEO인 제임스 그로프는 “애플리케이션에 필요한 특정 솔루션을 직접 구현하고 있는 기업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와 같은 소프트웨어는 탄력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우리의 솔루션이 진출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타임즈텐은 6개월마다 한번씩 새 제품을 발표한다는 계획에 따라 데이터 복제와 확장성에 초점을 맞춰 올 여름 제품 업그레이드를 단행했다. 고객사로는 주식 시세 서비스를 제공하는 DTN(Data Transmission Network)이 있다.

eWEEK 10월 20일자

2001/10/24

http://www.zdnet.co.kr/biztech/enterprise/article.jsp?id=423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