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형 데이터베이스 공짜시대가 오는가?

인터베이스(InterBase)사가 오픈 소스 Mozilla Public License 1.1 기반의 InterBase 6.0 데이터베이스를 발표하기로 한 것은 그동안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사용률이 낮았던 이 제품이 보다 널리 확산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참고로, 인터베이스는 얼마 전 코렐이 인수한 인프라이즈(Inprise)사의 자회사다.

일반에 최초로 공개되는 인터베이스의 프로그래밍과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는 이 제품이 정식으로 발매되는 올해 중순까지 오픈 소스 진영의 엄격한 기준을 통과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인터베이스는 각각 리눅스, 솔라리스, 윈도우 버전의 소스 코드를 공개할 계획이다. 물론 반짝인다고 해서 모두 금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러나 인터베이스는 진정으로 돋보이는 제품이다. 비록 리눅스용 제품은 공유 캐시가 없기 때문에 과부하가 걸리면 실행 속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인터베이스 6.0이 빠르고 모든 기능을 갖춘 안정적인 제품이라는 데는 변함이 없다. 소스 코드를 공개하기로 한 인터베이스의 결정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왜냐하면 소스 코드 공개란 인터베이스 6.0이 누구나 사용 가능한 최초의 표준 기반 오픈 소스 데이터베이스가 될 것임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지난 16년간 지속적으로 개선돼 온 인터베이스는 IT 관리자들이 SQL 데이터베이스 기능과 관련된 어려운 결정을 내리지 않고 채택할 수 있는 최초의 관계형 데이터베이스가 될 것 같다. 이것은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진영에도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다.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크 환경에서 표준 지원 여부는 매우 중요한 요구조건이 된다. 특히 IT 관리자들이 현재의 프로그램 코드와 데이터 소스에 대한 호환성을 유지하고, 여러 계층의 IT 중역들이 관리할 수 있는 엔터프라이즈 인프라를 설계해야 할 경우 대단히 중요하다. 반면 지난 수년간 미니컴퓨터 환경에서 사용돼 왔던 컴퓨터 어쏘시에이츠, IBM,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사이베이스 등의 대표적인 상용 SQL 데이터베이스 제품들은 SQL-92 엔트리 레벨 표준만 지원하고 있다.

현재 사용되는 오픈 소스 데이터베이스 제품 중 가장 정교한 PostgreSQL은 아직 SQL-92 표준을 지원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선언형 리퍼럴(declarative referential integrity)이나 아우터 조인(outer join)과 같은 확장 방식을 제공하지 않는다. (역자 주 : 현재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 중 PostgreSQL 은 version 7.1 부터 이 부분을 상당히 많은 표준을 지키고 있으므로 이 이야기는 기사를 쓰는 당시 2000년 3월 기준의 얘기임을 알려 둔다) PC Week 랩 테스트에서 PostgreSQL은 네임 칼럼 표기 방식, 숫자형 데이터 형식 면에서 SQL과의 호환성 문제를 일으켜 포팅된 벤치마크 코드의 실행 속도를 떨어뜨렸다. 물론 인터베이스 6.0의 대표적인 특징으로는 SQL-92 엔트리 레벨 표준 지원과 아우터 조인과 같은 확장 방식을 들 수 있겠지만 기본적인 성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PC Week 랩은 인터베이스와 PostgreSQL을 분석하기 위해 최신 버전의 오픈 소스 제품인 인터베이스 5.6과 Postgre SQL 6.5.3에 대한 광범위한 테스트를 실시했다(MySQL과 그밖의 일반적인 오픈 소스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PC Week 랩의 분석은 박스 참조). 벤치마크를 통해 우리는 두 제품의 장점이 다양한 유형의 작업 부하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인터베이스는 간단한 읽기 동작이나 싱글 유저 방식의 복잡한 연결 작업을 수행할 때 PostgreSQL보다 훨씬 빨랐다. 이 같은 결과는 보다 효율적인 쿼리 파서(query parser), 옵티마이저(optimizer), 데이터 페이지 검색 알고리즘을 통해 알 수 있다. 반면 리눅스 버전의 인터베이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PostgreSQL의 공유 캐시는 일반적인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에서 수많은 동시 접속 사용자들을 지원할 때 진정한 효과를 발휘했다. 이 같은 테스트 환경에서 PostgreSQL의 최대 스루풋은 인터베이스 제품보다 거의 세 배나 높았다. 성능 차이는 인터베이스가 공유 방식의 아키텍처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은 인터베이스의 유일하지만 가장 심각한 단점이다.

솔라리스나 윈도우 버전과 달리 리눅스용 인터베이스는 모든 동시 접속을 스탠드 얼론 방식의 데이터 엔진 프로세스로 처리한다. 테스트 환경은 최대 100명의 동시 사용자를 지원할 수 있도록 구성됐기 때문에 512MB의 서버 메모리를 100개가 넘는 400KB 단위의 소규모 캐시로 구분해야 했다. 결과적으로 서버는 적절한 성능을 발휘하는데 필요한 충분한 용량의 캐시를 확보할 수 없었고 삭제할 캐시를 지속적으로 선택하는 컴퓨팅 작업을 처리하지도 못했다. 독립형 프로세스 방식은 관리가 쉬운 것이 장점이지만 모든 프로세스를 소규모 캐시에서 처리하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인 방법이다. 모든 서버별로 실행 캐시, 데이터 캐시, 록 풀(lock pool)을 따로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터베이스의 마쿠스 켐퍼는 "오픈 소스 인터베이스 6.0이 일반적인 프로그래머들도 리눅스 환경에 쉽게 이식할 수 있는 스레드 엔진(thread engine)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메모리만 충분하면 인터베이스는 매우 뛰어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우리는 싱글 유저 테스트 환경에서 각각 4000KB로 구성된 6만 5536개의 캐시 페이지를 테스트했다. 인터베이스는 동일한 캐시 크기에서 74tps(transactions per second)보다 훨씬 빠른 139tps를 기록했다. PostgreSQL사의 제프 맥도널드에 따르면 PostgreSQL 7.0에는 선언형 리퍼럴과 아우터 조인(outer joins) 기능이 추가될 것 같다. 현재는 베타 버전의 테스트가 진행중이다. 인터베이스 6.0에는 몇 가지 중요한 기능이 새로 추가됐다. 비록 버전 5.6에서도 기본적인 관리 도구를 제공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GUI 방식의 스키마 브라우징 또는 편집 툴, 퍼포먼스 모니터링 및 튜닝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다.

이밖에도 인터베이스 6.0에는 완전히 새로운 관리 및 백업 스위트, 서드파티 개발자들이 관리 도구를 개발하는데 필요한 API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인터베이스는 상용화된 양방향 복제 애드온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시네틱스 소프트웨어(Synectics Software Pty)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PC Week 랩은 인터베이스에게 데이터 임포트 유틸리티를 요청했다. 테스트 데이터를 불러들이고 SQL 표준의 더블-데시(double-dash) 커멘트 기호 지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했다. 우리는 450MHz의 펜티엄 III와 512MB의 RAM이 설치된 서버와 RAID 어레이상에서 테스트를 진행했고 레드햇 리눅스 6.1을 서버 운영체제로 사용했다.

벤치마크 결과는 데이터베이스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AS3AP(ANSI SQL Standard Scalable and Portable Benchmark)에 기반을 두고 있다. 우리는 사실적인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OLTP 서버에서 데이터 웨어하우징에 이르는 광범위한 서버를 테스트했다. 모든 질의 코드는 C로 작성됐고 표준화된 ODBC API를 사용했다.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실행하기 위해 우리는 클라이언트/서버 솔루션(Client/Server Solution)사의 Benchmark Factory 2.0을 벤치마킹 도구로 사용했다. PC Week 랩이 데이터베이스 벤치마킹 테스트를 위해 사용한 모든 소스 코드와 스크립트는 ZDNET의 FTP 사이트에 수록돼 있다.

ftp://ftp.zdnet.com/pcweek/labs/0207codefile.zip

원본 출처 : http://finder.zdnet.co.kr:8765/db/dbrec.html?col=d1&tb=ZDNKNEWS&NEWSID=8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