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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DBMS 시장, '토종 vs 외산' 자존심 경쟁
'점화'
메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MMDBMS) 시장에서 토종대 외산의
자존심 경쟁이 시작됐다. 이번 경쟁은 사실상 두번째. 2000년이후
펼쳐졌던 첫판은 토종의 완승이었다. 따라서 이번 경쟁은 외산 솔루션이
토종 업체를 상대로 설욕전을 벌이는 셈이다.
MMDBMS 시장의 세계 1위 업체 타임스텐은 최근 국내 데이터베이스
컨설팅 및 솔루션 전문업체 비아이씨엔에스에 독점 공급권을 주고 국내
시장 공략의 재시동을 걸었다. 타임스텐은 2000년부터 국내 시장에 발을
디뎠지만, 그동안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사실상 국내 사업을
접은 바 있다. 그 사이 토종 개발업체인 알티베이스가 시장을 장악,
독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통신 및 인터넷 강국답게 국내시장에서 MMDBMS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타임스텐이 재도전에 나선 것이다. 비아씨엔에스측은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시장 상황을 엿보고 있던 타임스텐이 먼저
적극적으로 접촉해왔다"고 전했다. 그만큼 타임스텐이 애를 태우다 다시
들어왔다는 얘기다. 이는 결국 시장에서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낳게 한다.
타임스텐은 이번 국내 진출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독점
총판 선정에서 신중한 분석을 거쳤다는 게 읽힌다. 2000년 진출시
총판업체보다는 이번에 새로 선정한 업체가 중량감에서 앞서기
때문이다.
비아이씨엔에스는 99년 설립후 데이터베이스 컨설팅 및 솔루션 시장에서
입지를 닦아놓은 중견 기업. 100여명의 인력이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의 DBMS 구축 및 컨설팅 사업과 DW, CRM 등 시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데이터베이스 컨설팅을
맡아왔던 전력 등 레퍼런스의 무게도 만만치 않다.
비아이씨엔에스 관계자는 "삼성그룹의 데이터베이스 컨설팅을
도맡다시피 해왔다. 경험과 레퍼런스가 풍부한 만큼, 타임스텐쪽도
그러한 것을 고려한 선택이었을 것"이라며 "기존 고객들을 우선
타깃으로 삼아 한 단계씩 시장을 닦아가겠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또
"세계 시장 1위의 업체답게 기술력만큼은 대단한 회사다. 이런 점을
고객들에게 충분히 알려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비아이씨엔에스는 오라클 등 주요 RDBMS의 컨설팅 및 공급도
해오고 있다. 비아이씨엔에스는 이와 관련 "RDBMS와 MMDBMS는 시장이
다른 만큼, 우리에겐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의 폭이 넓어진 것이고
고객들에게도 상황에 맞는 제안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아이씨엔에스가 우선 주력할 분야는 MMDBMS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금융과 통신쪽. 이와함께 온라인게임 분야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타임스텐의 재도전에 국내 시장 1위 업체 알티베이스는 "공정한 경쟁을
통해 시장 파이가 커지면 그건 우리로서도 반길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시장을 독주하고 있는 강자의 짐짓 여유로운 반응이다.
알티베이스는 명실공히 국내 MMDBMS 시장의 1위로 부상한 업체. 국산
솔루션으로 플랫폼 시장을 독주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기업이다. 최근에는 MMDBMS 시장의 성과를 바탕으로 MMDBMS와 RDBMS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DBMS'를 세계 처음으로 선보이는 등 자신감에
충만해 있다.
알티베이스측은 "타임스텐이 이 시장에서 세계적인 업체라는 이미지가
있긴 하지만, 국내에서는 진출 이후 기술지원이나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실추된 이미지도 함께 갖고 있다"며 "타임스텐 고객들이
알티베이스로 바꾸게 된 것도 그런 이유"라고 자신했다. 알티베이스는
이미 대만 등 해외시장에도 고객사를 확보하며 글로벌 전략을 가동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비아이씨엔에스측도 "국내에 있는 기존 타임스텐 사용자들에
대한 기술지원이 미약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우리가 새로운
독점 총판이 생긴 만큼 이들에 대한 지원도 이제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아이씨엔에스측은 "타임스텐 본사에서도 기존 사용자들에 대해
부족했던 지원서비스를 우선 고려하고 있다"며 "기존 고객들에 대한
실태파악이 끝나는 대로 타임스텐 본사와 협의해 조속히 처리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타임스텐 고객사는 10여개 정도. 그러나 비아이씨엔에스측은
하드웨어 공급시 함께 패키지로 제공받아 사용하는 등 비공식적인
사용자까지 포함하면 50여개사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에 대해 강한 신뢰를 보이는 게 시장의 일반적 환경인
것은 분명한 사실. 그러나 세계 최고의 브랜드로도 국내에서 맥을
못추는 기업들도 적지않은 만큼, MMDBMS 시장을 둘러싼 토종 대 외산의
자존심 대결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이뉴스24 김상범 기자 ssanb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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