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이 예사롭지 않은 밤에 뿌리 깊은 나무가 이런 비바람에도 끄떡 없이 서 있는 것을 가만히 보면서 잠은 안오고, 할 일은 없고 해서 몇자 적습니다. 관심 가질 사람이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2002년 5월 즈음에 재익이 아자씨의 부탁으로 이곳 시스템 내부를 들여다 보게 되었지요.
"PostgreSQL로 움직이는 사이트가 이 모양이라니, 이건 PostgreSQL 놈이 이것 밖에 안되는 아주 못 난 놈으로 사용자에게 인식시켜주기에 충분하다. 이러면 안되겠다. 함 고쳐봐야지" 라는 오기가 생기더군요.
그때서부터 물밑작업을 시작해서 2003년 9월에서야 새 DSN 사이트가 나오게 되었지요.
아마 부지런했다면, 올해 1월 즈음에 나왔을 터인데, 게을러서....
시스템 전체 설계는 영봉이 아자씨의 그 자료구조와 프로그램의 루틴을 그대로 따랐습니다. 1월 즈음에 만들었던 독자적인 설계와 프로그램을 포기했습니다. 왜냐하면 기존 자료와 호환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어떤 정보를 찾기 위해서 애써 돌아다니가 결정적인 정보가 있는 페이지의 링크를 발견하고 클릭하니 '존재하지 않는 페이지입니다' 라고 보여지는 사태를 개인적으로 정말 싫어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옛 자료와의 호환성을 첫번째 목표로 삼았지요.
또 다른 하나는 PostgreSQL 7.3 버전이 나왔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7.3 버전에서는 사용하지 않을 수 없는 괜찮은 기능들이 꽤 많이 있었기에 그 기능들을 최대한 이용해 보자는 것도 욕심 중에 하나였습니다.
옛 자료를 어떻게든 호환하려고 하니, 부득이 코딩량이 증가하고, 코드는 점점 지저분해지고, DB 부하는 더 커지고, 이 사태를 수습할 방법으로 디자인을 포기했습니다. (하나의 웹서버 응답에 이미지 수를 대폭 줄이면, 웹서버가 그만큼 가벼워지니)
개인적인 목표가
'PostgreSQL 놈으로도 충분히 방대하고, 튼튼하고, 빠른 웹 사이트를 꾸릴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주자' 였습니다.
심심할 때 마다 웹로그와 검색 로그를 보면서 개인적으로 흐뭇해합니다. :)
이번 작업이 어느 정도는 그 목표에 도달 되었기 때문입니다. 평균 응답시간 0.1~0.3초 사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