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래리 앨리슨은 오라클9i의 코드명이 '마지막 데이터베이스'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는 얼핏보면 데이터베이스 시장이 죽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는 나중에 "그것이 마지막 데이터베이스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고 명확히 밝혔다.
그는 또한 "오라클9i는 관계형 데이터베이스가 출현한 이후 가장 방대한 기능을 보여주고 있으며, 데이터베이스 컴퓨팅의 능력을 근본적으로 향상시켰다. 앞으로 이렇게 뛰어난 기술적인 발전은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필자는 앨리슨이 아직도 허세를 잃지 않는 것이 정겹게 느껴졌다.
앨리슨은 지난 6월 중순 오라클9i를 발표하면서 "MS나 IBM은 오라클에 비해 너무 뒤떨어져 있어 오라클을 능가하는 기술을 갖추려면 5년은 족히 걸릴 것"이라고 말함으로써 MS와 IBM을 우습게 본 적이 있다. 그는 IBM과 MS는 이 시장에서 결코 선두주자가 될 수 없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다시 한 번 파이팅! 래리!
그러나 오라클은 경쟁사들이 최소 5년 안에는 따라잡을 수 없다고 언급한 9i 버전의 가격을 8i보다 30퍼센트나 낮게 책정한 이유는 의심스럽다. 다시 말해 오라클 말대로라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하고 강력한 데이터베이스 가격을 인하한 이유가 무엇일까?
오라클은 최근 몇 달 동안 자사 제품의 가격이 너무 비싸서 경쟁사에게 판매에서 밀리는 경향이 있었다. 오라클8i가 IBM의 DB2와 동일한 하드웨어 사양을 요구했기 때문에, 시장에서 기반을 잃었다는 것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금 상황은 약간 혼란스럽다. 앨리슨은 데이터베이스의 가격은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을 설치하고 운영하는데 소요되는 모든 비용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라고 언급한 바 있다.
오라클9i가 이론적으로는 저가의 인텔 박스를 포함해 보다 싼 가격의 하드웨어에서도 작동된다는 것을 감안할 때, 오라클이 가격을 인하한 이유는 점점 더 알기 어려워진다.
필자는 오라클의 가격인하에 대해 두 가지 이유를 추측해봤다. 즉 앨리슨은 MS와 IBM을 아예 시장에서 몰아내기 위해 이같이 가격을 인하한 것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오라클이 지나치게 방심했기 때문이다.
예컨데 오라클의 이같은 조치는 앨리슨이 MS와 IBM의 소프트웨어 사업부를 몰아내겠다는 의사표명일 뿐이다. 따라서 가격인하는 고의적인 것이다. 불행히도 오라클9i는 킬러 소프트웨어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든지 이것은 마지막 데이터베이스가 될 것이다.
John Taschek (eWEEK )
2001/07/08
http://www.zdnet.co.kr/hotissue/bizcolumn/article.jsp?id=39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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