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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901
[글] 크리스마스, 연말. 그리고 어릴적의 이야기들
작성자
문태준
작성일
2000-12-25 13:37
조회수
4,237

크리스마스, 연말. 그리고 어릴적의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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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12.25

문태준

taejun@tunelinux.pe.kr taejun@taejun.pe.kr

http://tunelinux.pe.kr http://database.sarang.net

 

 

흰눈이 내린 밀레니엄 세기의 크리스마스. 잠을 푹 자고 방문을 열고 나서니 마당에 흰눈이 소복히 쌓여있다. 날씨가 따뜻한지 처마 밑에서는 눈이 녹아 아래로 똑똑 떨어지고 있다. 하얀 눈을 보니 즐거워서 혼자 와~하는 함성을 내뱉고 통통 뛰다가 담배를 한 대 물었다. 담배연기가 눈내린 하늘위로 날아간다. 사람들이 눈에 대해서 항상 기대하고 마음이 설레는 것은 무엇일까? 삭막한 세상에서 그래도 새하얀 물질을 보면서 그나마 마음이 깨끗해지고 순수해져서 그런 것은 아닐까.

 

어릴적 나의 크리스마스에 대한 기억은 그리 즐거웁지는 않았던 듯하다. 우리 집은 최근까지 가게를 했다. 좋은 말로 하면 슈퍼마켓이고 정확하게 이야기를 하면 동네 아저씨들이 와서 맥주잔에 소주 반병 따라놓고 김치 한조각에 몇시간이고 머무르던 구멍가게이다. 연말이 되면 세상은 떠들썩해지고 TV에는 온갖 화려한 선물들이 나뒹구는데 우리집은 그런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세계에 살고 있었다. 어느 겨울날이던가. 그날도 크리스마스 이브였고 밖에는 눈이 내리던 날이었다. 조그만 방에 형과 동생이랑 앉아 김에다 밥을 올려놓고 간장으로 양념을 해서 먹던 기억이 희미하게 떠오른다. 밤이 늦어지면 어머니와 아버지를 도와 가게문을 닫고 다시금 방으로 들어와 늦게까지 하는 영화를 보면서 하루가 갔다. 우리의 산타 할아버지는 동네 아저씨들과 막걸리를 마시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어느새 꿈나라로 가셨다. 그래서 그 어린 마음에도 연말이 되고 세상이 떠들썩해질수록 더 외로워지고 다른 나라 세상만 보여주는 TV가 싫었나보다. 연말이 되면 소외된 사람들을 찾아간다고 해서 큰어른들은 양로원, 고아원 같은 곳을 방문한다. 그러고나서 다시금 화려한 광고와 떠들썩한 분위기속에 TV속의 그 사람들은 자신들이 금방 잊혀질 것을 알기에 오히려 얼마나 더 씁쓸했을까. (그나마 이것마저도 없는 것보다는 그래도 이정도나마 반짝 관심이 더 낫기는 하겠지만)

 

그렇게 외로워하던 그 꼬마아이는 어느덧 아저씨가 되었고 선물이란걸 몰랐던 산타할아버지는 이미 하늘나라로 가셨다. 크리스마스라고 어떻게 하면 친구들이랑 즐겁게 보낼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었고 자본주의의 문화상품을 구입하여 자신의 쓸쓸한 마음을 위로할 수 있게 되었다. 아니, 이제 쓸쓸하다 외롭다는 감정마저도 그다지 가지지 못하고 무디어져가고 있으리라...

 

그래도 눈오는 날은 다시금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 희미한 옛 이야기를 떠오르면서 입가에 미소를 지을 수 있기에 즐거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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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6┕>Re: DSN 모임 사진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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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2-20 10: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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